“이혼, 교회가 적극 해결해야 할 몫”
해결 가능한 혼인조당 세심한 지원 절실
예방도 중요…이혼자들에 대한 배려 필수
신자들도 교육 통해 혼인법 올바로 이해해야
이혼자와 재혼자는 물론 그 자녀와 전 배우자 등의 신앙 회복을 위한 사목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를 위해 사목자들의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지석 주교)가 ‘위기의 부부, 어떻게 할 것인가. 부부 살어? 말어?’를 주제로 마련한 2006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5월 26일 오후 1시 대전교구 가톨릭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이혼은 더이상 교회가 외면할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해결에 힘써야할 교회 전체의 몫”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참가자들은 해결이 가능한 혼인조당은 혼인무효소송 등을 통해 풀고 정상적인 성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세심하게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교회 안에서 ‘이혼’에 대해 열린 자세로 이야기하고 사목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써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함인희 교수(이화여대)가 ‘이혼에 관한 사회학적 성찰’을, 박동균 신부(가톨릭대)가 ‘가톨릭신자들의 혼인무효(이혼) 실태와 평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논평에는 이상화 교수(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와 유경촌 신부(가톨릭대)가 각각 나섰다.
함인희 교수는 이번 발제에서 “사회가 점차 자녀는 적고 고령화되는 사회로 변해감에 따라 부부관계 질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종교, 원활한 의사소통능력 등 가족의 ‘보유자원’을 풍부히 할수록 가족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박동균 신부는 발제에서 “혼인 전에 혼인의 외적요건들(경제.사회적 지위와 환경 등)과 본질적인 요인들에 대한 분별력 및 판단력을 기를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신부는 “사목자 뿐 아니라 일반신자들도 혼인법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교육받아야하며, 혼인무효 불가 판결을 받거나 무효 불가가 명백히 예견되는 사람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강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경촌 신부는 논평에서 이혼 혹은 재혼 부부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로 예비부부뿐 아니라 기혼자 교육을 강화하고, 성사생활을 하지 못하는 신자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길 촉구했다.
한편 가정사목위 위원장 김지석 주교는 세미나 총평에서 “이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필수적”이라며 “각 본당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교회법과 법원의 도움을 통해 적극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사목위 총무 송영오 신부는 “신자들의 이혼 혹은 혼인무효도 늘지만, 이혼 후 종교에 귀의하는 사례도 많다”며 “배우자와 헤어져 고통받은 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신앙생활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상에서 각종 모임 등을 다양하게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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