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품 관복 등 생활용품 100여점
서울 박동균·동호 신부 집안서 기증
25일까지 공주박물관
조선 전기 시대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오백년만의 해후-순천박씨 기증유물 특별전’이 6월 25일까지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순천박씨 기증유물로 꾸며진 특별전이다. 전시품들은 지난 1998년 순천박씨 판관공파 후손 박해준(프란치스코)옹이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들이다. 서울대교구 박동균·동호 형제신부의 부친인 박옹은 당시 순천박씨 판관공파 파조 박견원의 묘를 이장하던 중 유물을 발견하고 전품 박물관에 기증했다. 몇몇 유물이 아닌 한 가문 전체의 보물을 박물관에 기증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박물관측은 출토 유물 보존처리 작업 후 문화재를 기증한 박옹의 뜻을 기리고 기증문화 확산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 유물은 백자병, 분청사기병 등 도예품을 비롯해 죽은 이를 추모하는 글을 적은 만사지, 당시 관복인 철릭 등 생활용품 100여점이다. 그중 순백자병은 미감이 매우 뛰어난 수작일 뿐 아니라 제작연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이번 유물 기증을 적극 추진한 박동균 신부는 “전문가들을 통해 유물들을 올바로 복원, 보존하고 보편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발굴 즉시 박물관에 기증했다”며 “교회 에서도 각종 유물 등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심을 기울이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감찰관으로도 활동 중인 박동균 신부(가톨릭대)는 “현재 남아있는 한국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 등은 대부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기록으로 병인박해 이후 신앙선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시복시성을 활발히 추진하고 순교신심 고양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회가 새로운 사료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교회 문화재복원 전문가를 양성하는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오백년만의 해후-순천박씨 기증유물 특별전’을 알리는 포스터. 6월 25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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