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춤사위
투박한 자연미 물씬
조각가 김대순(젬마.44.서울 오금동본당)씨 작품의 화두는 한결같이 ‘자연’과 ‘인간’으로 이어진다.
특히 그의 관심은 사람이 온몸으로 그려내는 춤사위에서 움직인다. 가장 본성적인 자연으로서의 한 사람, 그 안에서 종교심과 절대자를 향한 동경은 다양한 몸짓으로 품어져 나온다. 작품의 표현방식도 지극히 자연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김씨는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늘 ‘손’의 움직임만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손으로 흙을 짓이겨 붙이고 매만진 투박함과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김씨는 원래 화가로서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10여년전 우연히 만진 흙은 입체적 영감을 계속 떠오르게 했고,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물감 대신 흙을 만지게 했다.
“인체에 대해 알수록, 조각에 대해 배울수록 다른 도구가 아닌 손으로써만 작업하게 됐습니다. 정신과 가슴의 ‘뜨거움’을 담아내기 위해 손 또한 뜨거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역할이지요.”
조각에 대한 배움을 다듬기 위해 김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레핀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잠시 연수차 들른 것이 8여년의 여정으로 길어졌다. 최근 귀국해 대학 등에 출강 중인 김씨는 6월 8일부터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에서 국내 첫 전시회를 갖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인간을 통한 자연의 표출’. 쉽지 않은 주제로 작가로서도 고민한 흔적이 작품마다 역력히 묻어난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춤사위를 표현한 작품 27점을 전시한다. 대부분 테라코타 작품으로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전시회는 2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360-9193
사진설명
김대순씨 작품 ‘날개짓’. 손으로 흙을 짓이겨 붙이고 매만진 투박함과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