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제, 주교의 협조자로 관할지역 본당서 사목활동
수도회 사제, 창립정신 안에서 자기 직분에 따라 복음전파
[질문]
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본당에는 수도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회 신부님께서 미사도 하시고, 본당 운영을 맡고 계십니다. 수사신부님이라도 신부님이라고 부르던데, 다른 본당의 신부님과 수도회의 신부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답]
그리스도 신자들은 각자의 고유한 자신의 성소를 가지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갑니다. 성직자들과 수도자로서의 삶, 평신도로서 주님을 따르는 모든 성소들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이와 같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일생을 살아가는 사제는 교구 사제와 수도회 사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당에서 사목하는 신부님이 주로 교구의 사제이지만 수도회에서도 수도회 사제나 수사, 수녀들이 신자들을 위한 본당 사목을 위해 봉사하고 있지요.
가톨릭교회는 어느 성직자든지 반드시 각 지역에 속하는 교구나 성직 자치단 또는 특별권한을 가진 수도단체에 소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제의 길을 가려면 먼저 자신이 교구 사제가 될 것인지, 수도회 사제가 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자신의 성소를 찾아 선택해야 하겠지요.(교회법 제265조 참조)
물론 교구 사제나 수도회 사제나 모두 성품성사를 받고 영원한 대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축성된 이들 이지만 소속관할과 삶의 고유한 방식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구의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교구 관할에 속하는 신학교에서 긴 시간의 사제교육 과정과 영성생활을 마친 후 자기가 속한 교구의 교구장에게 부제품과 성품성사를 받음으로써 교구사제가 되지요. 또한 교구 사제는 그리스도 대리자인 자기관할 교구장의 순명아래 사제로서의 직무와 삶을 살아가기를 서약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구 사제는 주교의 협조자로서 주교로부터의 파견을 받고 교구 관할내의 본당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미사성제와 성사집행 등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사목활동을 합니다.
수도회 사제는 교구 사제와 같이 성품성사를 받고 사제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속하는 수도 공동체의 수도자로서 사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사 신부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수도자들은 그가 사제이든 수사이든지, 수도회의 창립 정신과 고유한 소명 안에서 자기의 직분에 따라 복음화 활동을 하지요.
그러나 그들의 근본적인 삶의 형태는 인간을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수도회의 수도규칙(회칙)과 장상 아래 그리스도의 가난(청빈)과 독신(정결)과 순명의 정신으로 일생을 완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이지요. 그들의 봉헌된 삶은 세상의 어둠속에서 하느님 나라의 표지와 증거가 되는 복음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교회헌장 6장 참조)
문크리스티나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