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향하는 마음 닮을래요”
■ 문화관광부 장관상 송혜림양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초등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광주 미산초등학교 2학년 송혜림(유스티나.9.광주 비아동본당)양. 또박또박한 어투로 수상 소감을 말한 송양은 기분이 좋은 듯 연신 웃음을 띄었다.
〈몽당연필이 된 마더 데레사〉를 읽고 독후감을 응모한 송양은 지난해 마더 데레사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가족들이 모두 다 함께 마더 데레사 영화를 봤어요. 그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살아가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이 책을 선택했어요.”
송양은 마더 데레사의 삶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아 독후감도 술술 써나갔다고 말했다.
“사실 엄마한테 약속했어요. 대상타면 선물사준다고. 근데 정말 타버렸어요.”
송양은 상을 탈지 못탈지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 박진순(소화데레사.41)씨에게 해줄 선물 때문에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처럼 예수님을 향하는 마음을 닮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송양.
송양은 앞으로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투정부리지 않는 손녀될게요”
■ 문화관광부 장관상 안유빈양
중고등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안유빈(인천신흥여중.16)양은 심사 후 화젯거리가 됐다. 상금 200만원의 절반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저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서요. 나누는 삶만큼 보람있는 삶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은 할머니 김의순(아나타시아.71.인천 답동본당)씨와 단둘이 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할머니가 자신에게 무척 신경을 쓰는 터라 하마터면 독후감 응모대회에 참가하지 못할뻔 했다고 털어놨다.
“응모기간이 중간고사 기간이었어요. 할머니는 시험기간에는 교과서만 보게 해주시거든요. 마침 할머니가 3박4일간 피정을 가신다고 해서, 그 기간에 책을 사다가 읽었습니다.”
〈내 발의 등불〉을 읽으며 천사 미니멜의 삶이 자신과 꼭 같아 놀랐다는 안양.
“하느님께 투정부리는 미니멜의 모습이 제가 할머니께 투정부리는 것 같아 공감이 갔어요.”
안양은 책을 읽은 후 할머니께 다시는 투정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단다.
“빨리 철들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안양은 할머니께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신앙인의 ‘삶의 지표’ 깨달아”
■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상 문혜란씨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반부 주교회의매스컴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문혜란(아녜스.58.대구 내당본당)씨는 이번 수상이 신심 생활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에게 있어 〈나가사키의 노래〉는 주님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신앙인들이 가슴에 담고 실행해야할 삶의 지표, 사랑하고 용서하는 방법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씨는 병상에 누운 나가이 박사의 소망이 가족들과 함께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일이라는 것을 읽으며 본인의 신앙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제 신심은 정말 얕았습니다. 나가이 박사의 삶을 통해 제가 살아가며 무엇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이번 독후감 응모대회가 그간의 무디어진 삶과 신앙생활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된, 소중한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는 문씨.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기도를 잃지 않을 겁니다. 그분의 말씀처럼 늘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삶의 체험 속에 사랑 묻어나
■ 축사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
삶의 체험이 묻어나는 생생한 독후감에는 분명히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 사회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지만 물질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가 만연해 비인간화 현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의 원인은 우리 자신과 사회의 성찰과 반성이 결여된 결과입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삶의 양식입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며 미래를 위한 보다 풍요로운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앙인들에게 영적 독서는 신앙 고취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가톨릭신문사의 ‘신심서적 33권 읽기’도 영적 독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독후감 공모대회를 개최한 것은 건전한 독서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기에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빕니다.
책에서 기쁨 건지는 기회
■ 축사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
꿈을 간직한 사람의 미래는 늘 밝다고 합니다.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고 창조해나가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80돌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공모대회는 우리에게 이같은 꿈을 꾸게 하고 영적 목마름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리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책에서 희망과 기쁨을 건져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영혼을 가진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거름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련해주신 가톨릭신문사와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언론으로 출발한 가톨릭신문사가 올바른 영성과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전국 규모의 독후감 공모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희망 심어주는 자리 이어갈 것
■ 인사말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
5월이 아름다운 이유는 만물에 생명이 흘러 넘치고 그 안에서 희망과 기쁨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을 청소년의 달로, 또 생명의 달, 가정의 달로 지냅니다.
이번 독후감 공모대회도 이러한 맥락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독서를 통해 꿈과 지혜를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올바른 지표와 가치를 익힘으로써 영적 풍요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성황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가톨릭출판문화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말과 글은 삶의 희망과 기쁨을 주고, 참된 가치를 깨닫게 하는 길잡이이며, 때로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말과 글을 찾아 읽고 그 안에서 발견한 보물을 다시 좋은 글로 옮겨 오늘 상을 받는 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저희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올해 처음 시작한 이 대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모저모-
삶의 체험이 글에 진하게 배여
이번 대회 수상자들의 글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삶의 체험이 진하게 배어 있어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시상 후 수상자들의 소감에서도 이러한 진솔한 체험담들이 가득했다.
중고등부 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안유빈양은 어머니 없이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한 점 구김 없는 모습.
시험기간에 책을 읽는다는 꾸중을 듣지 않으려 할머니께서 집을 비우신 며칠 동안 책을 읽어야 했다는 생생한 체험담에 덧붙여 “앞으로는 철도 더 들고 공부도 잘하겠다”고 다짐.
일반부 대상인 주교회의 매스컴위원장상을 받은 문혜란씨는 지난해 3명의 친구를 하느님 곁으로 떠나보낸 슬픔을 딛고, “이제는 사랑하며 살아야지 하고 다짐했다”고 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가장 먼저 수상 소감을 밝힌 초등부 대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인 초등학교 2년생 송혜림양은 “이제까지 사랑으로 길러주신 엄마 아빠께 감사드린다”며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상금, 아프리카 돕기에 전달
수상자들 중에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상금 일부를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증하겠다는 이들이 있어 참석자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중고등부 대상 수상자인 안유빈양은 할머니와 둘이 생활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금 200만원 중 절반인 100만원을 신문사에 기증, 아프리카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일반부 우수상 수상자인 전종대씨는 상금 50만원 전액을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에게 전해달라고 기탁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서로 꿈 키워
중고등부 수상자들 중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희망찬 모습을 볼 수 있어 독후감 공모대회를 더욱 뜻깊게 해주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원군은 일반 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고등학생. 이군은 특히 한달이 넘게 냉담을 하던 중 이번 공모대회에 응모, 뜻밖의 상을 수상했고 “하느님을 잠시 멀리했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이군은 항상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다고.
중.고등부 가작을 수상한 학생들의 모습도 감동을 줬다.
특히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정영훈군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부모 없는 슬픔과 역경 속에서도 항상 성실하게 공부하면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김진호군의 사연도 관계자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사진설명
▶김민수 신부가 문혜란씨에게 주교회의 매스컴위원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창영 신부가 안유빈양에게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창영 신부가 송혜림양에게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본지가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전국 독후감공모대회가 5월 3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바오로딸 강 율리엣따 수녀, 시인 정호승 씨,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 서울 청소년국국장 김영국 신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 이창영 신부, 분도출판사 사장 선지훈 신부, 대구 내당본당 주임 박성대 신부, 소설가 한수산씨, 주교회의 사무국장 최원오 신부를 비롯한 수상자, 내빈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손병두 총장, 김민수 신부, 안유빈양, 송혜림양, 문혜란씨, 이창영 신부가 축하케이크을 자르고 있다.
▶전국 독후감공모대회 수상자들과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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