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혈액투석…부부 함께 고통의 길
서로 격려하며 병마와 싸워
일주일에 3~4번 혈액투석,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인해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의 젊은이라면 인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혹한 처지를 원망하면서.
김영재(요셉.34.마산교구 창원 중동본당)-최송화(마리아.32)씨 부부. 이들은 만성 신부전증 환자다.
겪어본 이들의 경우 알겠지만 혈액투석은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다. 한 번 하게 되면 탈진에 이르기도 한다고. 이들 부부는 매주 4차례 이 과정을 감내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11년, 아내 최씨는 7년동안 이렇게 살아왔다.
2002년 같은 처지의 두 사람이 결혼을 했다. 물론 양가 부모의 반대가 심했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험난한 미래를 감안하고 내린 결단이었다.
“아무리 힘든 고난과 역경도 우리 둘의 사랑과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결혼했습니다. 지금도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남편 김씨는 부부의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왔다고 전했다. 원래 개신교 신자였던 김씨는 부인 최씨와 결혼하며 천주교로 개종했다. 그리고 지금은 부부가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이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월 60만원씩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것이 나올 수 있는 돈의 전부다. 남편도 아내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일정한 직업을 가질 수 없다.
이들은 사글세방을 얻어 근근히 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 김씨의 누나와 매형이 모두 사망해 3년전부터 2명의 조카까지 함께 살고 있다.
하루를 기도로 연다는 이들 부부의 소망은 단 하나다. 하루빨리 몸을 회복해 일정한 직업과 사랑스런 2세를 갖는 것이다.
다행히 아내는 친정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조만간 수술을 하고, 남편도 큰 조카가 기증의사를 밝혀 내년쯤 이식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수술비로 필요한 3000만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인 최씨는 “아직 젊은 나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참으로 죄송스럽지만 나중에 건강해지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사는 것이 꿈”이라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부부의 이 간절한 소망을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도움주실 분 우리은행 702-04-107881, 농협 703-01-360446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6-06-11일자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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