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바쁜 일상에서 성당은 벗이며 안식처”
“지치고 피곤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성당이란 곳은 건조한 제 삶에 큰 활력소가 되는 곳입니다.”
안수정(크레센시아.25.서울 구의동본당)씨는 성당을 활력소라고 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럴 법도 하다.
안씨의 직업은 피아노 학원 강사.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속에 평일 본당 새벽미사 반주, 주일에는 서울 명동본당 가톨릭합창단 단원으로 교중미사를 비롯한 큰 행사를 치러내는 그녀의 삶은 말 그대로 ‘바쁨’ 그 자체였다.
“일이 많기는 해요. 근데 듣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단어들 있잖아요. 그 중에 저는 ‘성당’이란 단어에서 평화와 안식을 느낍니다.”
안씨는 성당 활동에 열성인 부모님 덕에 어린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성당 활동에 임했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성가대와 반주를 병행하고 지휘까지 했단다. 말 그대로 1인 3역을 해내는 그녀. 본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신앙생활은 자연스레 대학까지 이어졌다. 성악을 전공으로 해서 그런지 청년 노래패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관련된 단체 활동을 하던 그녀는 지난 2001년, 잠시 한 눈을 팔았다.
“언니가 성서연수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언니가 저에게 적극 추천하길래 한 번 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성서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맛만 보려는 의도와는 달리 그녀는 성서에 제대로 맛을 들여 버렸다. “이렇게도 주님을 만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성서연수를 마치고 지난 겨울까지 성서연수 봉사자로서 활동을 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혼자 성당을 찾았어요. 기도했죠. 그럴때마다 하느님의 사랑이 느껴지더군요.”
얼굴이 붉어진 안씨.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부터 예수님은 제 얘기를 항상 들어주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셨어요. 그때 느꼈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고요.”
그렇게 혼자 성당을 찾아 기도하다 보니 신앙에도 일찍 눈을 뜬 것 같다는 안씨.
그녀는 성당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을 하는 곳이에요.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잖아요. 성당을 절대 못 벗어날 것 같아요.”
‘중독’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깊은 신앙의 향기가 온몸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
안씨는 앞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교회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든 상관이 없지만, 제가 받아온 은혜를 성당을 통해 베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가 답했다. “없어요. 하지만 믿어요. 주님께서 도와주실 거에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시겠죠. 제가 필요한 곳에 쓰실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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