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 아닌 주체로서 인식 전환을
초기 청년회 활동 사회참여운동과 결집돼
20년 지나도 사목개념 제대로 잡히지 않아
한국교회 차원의 청소년사목은 1950년대 중반 생겨났다. 그간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청소년사목은 주일학교 교육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며 체계화 되어있다.
청년사목의 역사는 20여년이 채 안된다.
1984년 한국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이 열렸다. 이로 인해 80년대 초반의 교회 분위기는 순교정신의 계승, 신앙쇄신 운동의 기운이 충만해 교회의 각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자각,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땅의 빛을’이라는 200주년 표어 역시 교회로 하여금 민족의 모순과 불의한 구조에 눈을 돌려 사회적 현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일깨우는 것이었다.
교회는 이때 복음적 훈련을 받지 않은 젊은이들과 200주년 기념사업을 치러냈다. 안정과 외형적인 성공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청년사목의 과정은 사회적 변화와 맞물렸다. 정치 사회의 변동에 따른 사회운동 세력의 조직화, 이념화가 급격히 진행됐다.
유신시대부터 시작되어온 교회의 사회참여 운동 역시 절정을 이루었다. 이로 인해 사회개혁에 뜻을 가진 젊은이들이 교회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이 시기의 교회와 연관된 청년단체는 명동청년연합회가 대표적이었다. 200주년 기념사업 후 사제들의 신앙쇄신에 대한 열망과 젊은이들의 의식있는 사회변혁 운동이 결집돼 200주년 젊은이들과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행사 자체는 성공적이었으나 일회적이었다. 이후 교회의 청년사목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젊은이들은 교회 안팎에서 공동체를 이루었으며 사목자들과 마찰을 겪으며 교회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화와 통일을 앞세운 학생운동과 청년운동이 등장했다.
젊은이들은 1987년,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건설 준비위원회를 자체적으로 발족시키기도 했다.
세계성체대회 준비로 분주했던 1988년. 교구는 또다시 젊은이 행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로인해 젊은이 성찬제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그해 9월 청년사목 전담신부를 탄생시켰다. 실질적인 청년사목과 관련한 교회의 첫걸음이었다.
준비과정은 험난했다. 대사회적인 운동과 교회에 대한 불신에 빠져있는 청년들과 청년사목에 대한 훈련과 의식이 부족한 사제들이 마찰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이듬해 열린 젊은이 성찬제는 각 교구 청년, 청년 사도직 단체 회원 등 1만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복음을 우선시 하는 교회와 신앙이 미비한 대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갈등을 빚었다. 결국 당시의 각종 청년 관련 연합회는 소멸되었다.
90년대 중반 교회는 젊은이 소공동체 운동을 탄생시켰다. 청년 구역반 소공동체 지도 신부도 임명했다. 그러나 밑으로부터 하는, 즉 청년 스스로 자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부 구조 중심의 사목 방식으로 인해 젊은이 소공동체 운동도 얼마 되지 않아 사라졌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그 후 본당청년사목부가 생겼으며 올해 청년부로 명칭을 바꿨다.
청년사목에 대한 방식과 의식이 20여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각 본당은 청년사목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 그저 청년들을 봉사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교회 역시 일관된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음, 교육 등 청년에 대한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존재하나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할 청년들은 그것에 대해 인식하지를 못하고 있다.
1984년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이 꼭 하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온 교회가 여러분 편에 있습니다.”
20여년의 역사. 교회는 이제 청년들의 편에 서야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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