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노동착취는 폭력이며 비난받아 마땅”
【외신종합】 전세계의 어린이 노동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최근 밝혔다.
ILO는 ‘세계어린이노동 반대의 날’(World Day Against Child Labour)을 맞아 7일 발표한 ‘세계 어린이 노동 실태’ 제2차 보고서에서 지구촌의 어린이 노동자가 지난 2000년 2억4600만명에서 2004년 현재 2억1800만명으로 11%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어린이 노동의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어린이 노동의 절대치가 줄어든 것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특히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는 어린이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대폭 줄어들어 1억7100만명에서 1억2060만명으로 약 26%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5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들 중에서는 33%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과 카리브해 연안국들에서 더 큰 감소세를 보여, 지난 4년 동안 거의 3분의 2가 감소해 현재 단 5% 가량의 어린이들이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전히 어린이노동의 비율이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어린이들이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2억1800만명의 어린이가 노동을 하고 있으며, 그 중 1억2600만명이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5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들 중에서 1억6600만명이 어린이 노동에, 특히 7400만명의 어린이들이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여자 아이보다는 남자 아이들이 어린이 노동으로 더 많은 착쥐를 당하고 있고, 특히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는 어린이들은 남자 아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어린이 노동이 대폭 줄어든 이유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지난 1992년 어린이노동 근절을 위한 국제적인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이러한 국제적인 프로그램들은 약 30개국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전세계 86개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정부 기구와 소비자 단체들, 그리고 여론의 어린이 노동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의무 교육의 확대도 어린이 노동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어린이 노동의 근절을 촉구해왔다. 첫 번째 사회 회칙인 교황 레오 13세의 1891년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는 어린이 노동의 관행에 대해 비판, 어린이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분히 성숙되기 전에 노동에 종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한세기 뒤인 1996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린이 노동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교회는 실제로 노예 상태라고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어린이 노동과 착취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 주교단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어린이들은 국가의 미래이며 따라서 충분한 양육과 교육, 건강,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인권 존중이 제공돼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인도 주교회의는 ‘깨닫고 일어서 어린이 노동을 근절하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서 “가난이 어린이 노동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여기에는 사회의 부주의와 무관심이 게재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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