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조국의 발판을 후손들에게”
천주교·불교 등 남북 종교인 만나
사상·이념·신앙 초월해 화합 다짐
6월 14~17일 나흘 동안 광주와 전남을 뜨겁게 달구었던 6.15공동선언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부쩍부쩍 자라나는 통일의 염원을 확인하며 마무리됐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남과 북, 해외에서 600여명의 대표단과 5만명이 넘는 대규모 참관단이 함께 해 공존과 번영을 그린 민족의 미래를 가슴 깊이 아로새겼다.
6.15공동선언 하루 전인 14일 오전 서해직항로를 통해 광주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 이번 행사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한 및 해외 대표단과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일대축전 개막식,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15일), 체육·오락경기(16일) 등으로 이어가며 통일의 열기를 북돋웠다.
15일 오전 광주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민족통일대회에서 남측대표인 한국가톨릭농민회 정재돈 회장은 국내외 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통일시대에 나서는 최대의 급선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족의 대단합”이라고 강조하고 “사상과 이념,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끼리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각 부분별 상봉모임이 열려 통일을 향한 민족의 대장정에서 자신의 몫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를 비롯한 불교 개신교 등 남과 북의 종교인들은 광주무등파크호텔에서 상봉모임을 갖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서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번 행사의 상임고문을 맡은 광주대교구 김희중 주교는 이날 상봉행사에서 격려사를 통해 “민족대축전은 우리 민족의 희망을 현실로 가깝게 맞이하는 징검다리”라고 역설하고 “민족의 활로를 터득한 우리에게 주변 정세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교는 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내 손을 뜨겁게 맞잡은 동포가 있다는 기억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통일된 조국의 발판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서 자랑스러운 선조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강지영(바오로)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답사에서 “통일을 향한 새 시대를 열어준 6.15공동선언은 북녘의 가톨릭신자들에게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 사변적인 일이었다”며 “통일의 마지막 결실을 맺는 일도 가톨릭이 앞장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과 북, 해외 대표단은 축전 내내 부문별 현안을 논의하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여섯 돌의 성숙함’을 보이면서 오는 8월 북측에서 열릴 8.15축전에 바통을 넘겼다.
사진설명
광주대교구 김희중 주교(맨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 등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등 남과 북 종교인들이 광주무등파크호텔에서 상봉모임을 갖고 화합을 다지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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