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영성운동 실체 알고 대응한다
최근 교회의 사목적 대처가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 이른바 ‘신흥영성운동’이다. 이는 서구의 뉴에이지 운동이나 일본의 정신세계 운동, 그리고 국내에서의 기 수련이나 요가, 명상이나 참선 등 자아 변용 운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종의 정신 운동의 흐름을 일컫는다. 신영성운동, 유사영성운동의 용어로도 불리운다.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그리스도교 신앙과 세계관에 근본적으로 배치, 긴급한 사목적 대처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간 충분하지는 않지만 주교회의 혹은 일부 교구에서 우려가 담긴 사목적 서한이나 관련 문헌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답
신흥영성운동의 실태와 종합적 대처 방안을 담은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가톨릭신문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요한복음 6장 68절의 말씀을 빌어온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라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기성종교의 틀이 현대인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은 다른 곳에서 구원을 모색한다. 신흥영성운동은 바로 그러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 든다. 하지만 우리는? 답은 하나, 예수 그리스도가 그 답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전제로 깔고, 이 책은 신흥영성운동의 피해 사례와 실태에 대한 실증적 취재 자료에서부터 올바른 식별을 위한 방안, 그리고 나아가 가톨릭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대응책까지 신흥영성운동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성찰들을 망라해 실었다.
피해사례와 상담사례 담아
본문 7부와 부록 2부로 구성된 책은 내용상 크게 세 방향으로 나눠진다.
하나는 이미 우리 사회 안에 만연한 신흥영성운동의 흐름과 그 실태, 여기에는 가톨릭신문에 제보된 피해사례와 저자들이 직접 수집한 상담사례들이 풍부하게 포함된다.
두 번째는 신흥영성운동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이를 식별할 수 있는 지침들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가톨릭교회의 2천년 전통 안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신앙의 보화들을 바탕으로 실천될 수 있는 종합적인 사목적 대응책을 모색한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덕목은 세 명의 실천적인 활동가들의 공저라는 점이다.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장), 곽승룡 신부(대전교구 사목기획국장)는 공히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 모색에 있어서, 현대 사회의 흐름에 민감한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학자이자 사목자들이다. 박영호 기자(가톨릭신문사 취재팀장) 역시 교회가 움직이는 현장에 긴밀하게 접해 있는 이점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의 신흥영성운동에 대한 논의는 생동감과 현실 감각을 풍부하게 갖고 있으며, 신자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선 사목자들이 신자들을 이끌 때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하다.
기사입력일 :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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