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함 벗어나 축제의 장으로
젊은이 문화와 정서 맞는 전례 마련해
자발적 참여 이끌고 활력 불어넣어야
청년 사목의 중심은 청년들 자신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그동안 다양한 이유를 통해 청년 사목에서 소외되어 왔다.
특히 청년들은 교회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인 미사에서 조차 자신들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본당이 청년 미사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본당의 청년 미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일반 어른 미사와 다른 바가 없다.
즉 청년들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미사가 봉헌되고 있으며 이는 성가, 전례 분위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청년들의 미사와 전례는 그들을 교회로 불러 모을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역시 이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1996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전례는 신앙생활의 중요한 활력소이자 은총의 현장이다. 본당에서는 전례상 응용이 가능한 부분에서 청소년의 자발성을 유도해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들의 정서에 맞는 성가, 악기, 동작 등을 활용하여 미사가 엄숙한 제사일 뿐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축제임을 체험하게 하도록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언급된 사항이지만 청년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다.
청소년기를 거친 청년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들의 미사와 전례 속에서 자발성과 정서를 전혀 표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청년들의 활동 숫자를 급감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청년부의 한 관계자는 “청년 신자가 급감하는 가운데 청년들에게 의미 있고 정서에 맞는 전례를 마련한다면 그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년 미사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 역시 깊은 차원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도 그간 다양한 형태를 통해 청년 미사의 활성화에 노력해왔다. 각 교구들은 1년에 한 두 차례 교구 차원의 청년 미사를 열고 있으며 일선 본당에서도 본당 특성에 맞는 청년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년부 역시 이에 발 맞춰 지난해 청년 공동체 미사 준비 방법 등을 수록한 ‘청년 사목 자료집’ 시리즈를 발간, 청년 전례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2005년 10월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서교동본당(주임 박기호 신부)이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거리 청년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청년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찾아나서는 새로운 사목적 시도를 한 것이다. 딱딱한 전례를 과감히 탈피, 흥겨운 생활성가와 함께 슬라이드 쇼를 접목한 강론 방식을 도입한 미사에는 신자 포함, 4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살아 숨쉬는 청년 미사에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1984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젊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살아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미사를 포함한 전례에 생기를 불어넣어야만 교회는 청년들 편에 설 수가 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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