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전례음악 지침’ 시안도 발표
한국천주교회 전례음악 봉사자들이 소명의식을 다지고, 전례음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일치의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이한택 주교)는 ‘2006 한국 천주교회 전례음악 봉사자대회’를 6월 24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대회는 전국 각 본당 및 기관단체 지휘자와 반주자, 성가대원 등 전례음악 봉사자들이 모여 전례음악과 관련한 관심사를 나누는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 대회는 ‘한국 천주교회 미사 전례음악 지침’에 관해 각계의 의견을 수합하는 자리로 더욱 의미 깊었다.
대회는 전례위원장 이한택 주교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종헌 신부(대구 성김대건본당 주임)의 ‘한국 천주교회 미사 전례음악 지침’ 시안 발표, 백남용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장)의 ‘시편 낭송율과 우리말 운율’ 특강, 공연, 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한택 주교는 전례음악 지침 준비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전례 활성화와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성음악이 반드시 육성돼야한다”고 밝히고 “한국교회 전례음악은 △전례성가와 대중성가 사이의 혼란 △전례성가와 성가집 인준 문제 △전례음악 토착화 △부진한 전문가 활용 △일선 사목자의 안일한 인식 수준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주교는 전례음악 발전을 위해 △전문 교육기관 설립 △새로운 성가 창작과 인준 및 성가책 간행 △전례음악 지침 마련 등의 과제들을 제시했다.
‘한국 천주교회 미사 전례음악 지침’ 시안에 대해 발표한 김종헌 신부는 “한국교회에서 성음악의 정신이 올바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성교회가 가르치는 전례와 전례음악에 대한 정의, 그 봉사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미사 전례음악 지침은 봉사자들만이 아니라 미사를 주례하고 참례하는 사제와 신자들도 똑같이 숙지해야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한국 천주교회 미사 전례음악 지침’ 시안은 2002년 교황청에서 발행한 ‘로마 미사 전례서 총 지침’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국 교회음악의 혼란을 막고자 마련되는 이 지침서는 각 미사곡의 전례적 의미와 작곡, 연주, 사용과 관련한 기준과 문제점 등을 개괄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제별 그룹토의 시간도 가져
한편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교회전통음악과 그레고리오 성가’ ‘국악성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시작예절과 말씀전례’ ‘마침예절과 성찬전례’ 등을 주제로 각각 그룹토의 시간을 가졌다. 토의에서는 각 미사곡 명칭을 ‘…송’으로 통일하는 문제, 입당송 및 영성체후 묵상 유무, 국악미사 활성화 과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각 본당 사제들의 의견에 따라 전례음악 활용법이 달라지는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전례와 전례음악에 대한 교육 △새로운 성가 개발 △전례음악 지침 마련 등을 적극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전례위에서는 산하에 성음악분과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미사 전례음악 지침서 시안을 마련해왔다.
사진설명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2006 한국 천주교회 전례음악 봉사자대회’를 6월 24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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