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남편회사 부도…“절망의 나락”
재활치료 해야 하는데 여력없어 포기
살던 집마저 경매 넘어가 쫓겨날 상황
유일한 희망이 쓰러졌다. 노연이(제노베파.38)씨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5월.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생활하다, 병원비 때문에 지금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요추 골절로 전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왼쪽 다리도 부러졌다. 병원에선 재활치료를 받으라고 하지만 여력이 없다.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지….” 노씨 목소리가 떨렸다. 병원비는 애초부터 내지 못했다. 모아놓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재산은 전세 2000만원, 18평 다가구 주택이 전부. 그나마 미준공 상태에서 최근 경매로 넘어갔다. 주인은 행방을 감춘지 오래. 자칫하면 돈도 돌려받지 못하고 당장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지도 모르는 형편이다.
“아내가 사고를 당하기 전만 해도 이것저것 허드렛일을 하며 월 100~150여만원을 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나와 아내, 그리고 두 딸이 함께 생활했습니다.”
경기도 안산 공단에서 일하던 남편은 지난 2월 회사가 부도 나면서 퇴직했다. 퇴직금과 밀린 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워낙 영세한 업체여서 월급이 적었고, 의료보험, 연금 등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했다.
남편은 이후 백방으로 직장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아내 병수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에 찾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신청을 했지만, 남편이 생활력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친척에게 기댈 처지도 못된다. 6대 독자인 탓에 친척이 없다. 장모는 지난 4월 교통사고로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장인은 수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하고 있다.
어머니도 지난해 2년전 중풍을 앓아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두 딸만이라도 굶겨선 안되는데….” 노씨가 말끝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초등학교 3학년, 2학년 두 딸이 큰 눈을 굴리며 엄마 옆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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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두 딸만이라도 굶겨서는 안된다며 눈물을 떨구던 노연이씨는 현재 요추골절로 전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남편이 노씨의 팔을 잡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6-07-09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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