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선과 여백으로 한국성화의 깊이 더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성화들은 서양의 작품이 주류를 이뤄왔다. 때문에 ‘한국의 성화’가 오히려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때도 많다.
한국의 성화는 단순히 외적인 모습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정신과 신앙선조들의 신앙이 스민 그림을 일컬을 수 있다.
방오석(말가리다.68)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고스란히 살려 성화를 그리는 대표적인 작가다. 단아한 선과 여백이 강조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성화의 깊이가 돋보인다. 또 사실적인 표현으로 누구나 쉽게 감상과 묵상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다.
서울 새남터성당 중앙제단의 ‘한국순교성인103위’ 부조와 ‘성 이누갈다와 유요한’ ‘예수성탄’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있다.
“한국성화의 여백은 솜씨나 생각의 한계를 넘어 바로 우리의 신앙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방화백은 “성화는 누구나 보고 내용을 알아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방화백의 한국성화들이 최근 미국에서도 선보여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대학은 지난 5월부터 대학 내 로쉬도서관 7층 마리아도서관 갤러리에서 방오석 화백 초대기획전 ‘고요한 아침의 성모’( Madonnas of the Morning Calm Sacred Imiges from Korea)를 열고 있다.
이 초대전은 방화백의 작품집을 우연히 접한 국제마리아니스트 수도자들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특히 대학도서관 갤러리에서 동양인의 작품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현지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전에서는 현재 방화백의 성화 30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은 ‘성모영보’ 등 모두 성모마리아 삶의 주요 장면들을 담고 있다.
방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성화 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이 해외에서 더욱 진지하게 평가되길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설명
방오석 화백의 한국성화.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단아한 선과 여백이 강조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성화의 깊이가 돋보인다. 오른쪽 아래는 방오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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