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잡은지 50년된 ‘소박한 선비’
서예 전문가지만 노련함보다 순수함이 넘치는 작가. 서예 관련 각종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지만, 오히려 자신은 ‘실력을 평가하기보다 평가받아야 할’ 대회 참가자에 가깝다며 겸손해 하는 노(老) 작가.
40년 넘게 고등학교 교사로 재임하며 꾸준히 서예를 해 온 윤양로(스테파노.서울 정릉본당.75)옹. 최근 한국서화예술협회 추천작가로 위촉된 윤옹은 ‘그냥 취미일 뿐’이라 생각한 자신의 서예 실력이 어느 정도 인정받을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 즐겁다.
“서예한 지는 50년이 다 돼가죠. 겸손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정신통일도 잘 되는 것 같아 늘 붓을 잡죠.”
윤옹은 “옛날 선비는 글을 절대로 상업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의 아호(雅號)도 ‘소문’(素文)이다. ‘소박한 선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한국서화예술협회가 중국 장가계에 마련한 ‘한국서예전시관’ 명예부관장이기도 한 그는 한국서예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10월에 한.중 서예가가 함께 참여하는 전시회를 장가계에서 열 계획입니다.
추천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죠. 권위있는 전시회가 될 전망입니다.”
윤옹은 한때 한국순교자현양회의 전신인 ‘문화선양회’ 이사 등으로, 지금은 정릉본당 사목회 부회장과 본당 25년사 편찬위원 등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있다. 부인 지영원(스테파니아.72)씨도 순교자현양회에서 성지순례봉사자로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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