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정책사업 추진 필요”
교구간 격차해소·화합 실천 기회
카리타스인 갖출 소명·역할 모색
[전문]
‘제1회 전국 가톨릭사회복지대회’가 7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 종사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우리는 카리타스인’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교회 사회복지활동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교회 가르침을 토대로 짚어보고, 사회복지 종사자 즉 ‘카리타스인’이 갖춰야 할 소명과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피정이나 신입직원 교육 등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회간 산발적인 모임은 있었지만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국대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 위원장 유흥식 주교의 주제 강연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로 막을 연 대회는 ‘우리는 카리타스인!’ 주제 세미나, 초청강연, 현장 사례 발표, 분야별 조별 토론, 종합토론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카리타스와 카리타스인의 정의, 교회 안 카리타스인의 역할, 한국 가톨릭사회복지사업의 과제와 전망이 발표된 이번 대회 세미나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정리, 보도한다.
■ 주제발표 1 - ‘우리는 카리타스인인가?’(도건창 연구원, 카리타스 아카데미)
발표자는 카리타스와 카리타스인 등 교회 내에서도 아직 개념 정립이 덜 된 두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고, 교회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가 요청하는 카리타스인의 모습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발표자는 카리타스(Caritas)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며 본질인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서) 사랑실천과 사랑실천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조직을 통틀어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리타스인’을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사랑실천을 조직된 형태로 수행하는 가톨릭교회의 사회사업 시설·기관·단체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으로 정의한 발표자는 사회복지분야 종사자들인 카리타스인이 교회의 어떤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지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토대로 설명했다.
회칙 33항을 인용한 발표자는 카리타스인은 △ 그리스도가 인간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믿기 때문에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 교회가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서 구현해가고 드러내 보이는 도구요 표상이 되도록 역할을 할 책임주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사업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자기 자신을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사람(회칙 34항)이라는 것을 알고 △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문을 열고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 봉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고 서비스를 제공해 도움을 구하는 사람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겸손을 배우며 △ 그리스도와의 살아있는 관계를 통해 만능주의, 완벽주의와 무기력한 체념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회칙 34항)는 총 여섯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발표자는 ‘카리타스’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가톨릭사회복지 조직들이 긍정해야만 카리타스인의 정의와 구현 방법이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토론에 나선 장상원 신부(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는 “한국교회가 카리타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와 뜻을 파악하고 국제적인 조직망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교구 차원에서 중.단기적인 홍보와 교육을 마련해 본당과 시설,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주제발표 2 - ‘교회와 사회복지’(박석돈 교수, 경북대학교)
한국가톨릭사회복지사업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보기에 앞서 발표자는 교회의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설명했다. 발표자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그리스도교의 자선활동은 이른바 개종 권유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럼에도 회칙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접어 두고 자선활동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발표자는 “이는 교회 사회복지사업의 중심에는 항상 그리스도가 자리하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본당사회복지실태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가톨릭사회복지사업의 과제와 전망을 밝힌 박 교수는 △교회는 공식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이웃사랑에 반영해야 하며 △정부 및 타 기관과 협력해야 하고 △ 중증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시설을 담당하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구.본당 간 사회복지예산 재분배와 관련 신동민 신부(원주교구 사회선교국장)는 토론에서 “각 교구별로 추진하던 사회복지활동을 뛰어 넘어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된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며 “각 교구별로 특성화된 활동은 유지하되 교회의 사회복지 정체성이 살아있는 통일된 정책사업을 추진해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신부는 “통일된 정책사업은 교구간의 격차 해소 뿐 아니라 교회 사회복지의 하나 된 모습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제1회 전국 가톨릭사회복지대회가 7월 4~6일 2박 3일간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 종사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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