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생활 돕는 음악요법 시도
완덕(完德)의 길.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걸어야 하는 이 길은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수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먼 길 돌아가지 않고 지름길로 갈 수 있을까.
교황청 직속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교 최선화(소화 데레사.성음악) 교수가 최근 스페인 루이스 뷔붸스 음악치료 대학원에서 ‘봉헌생활을 돕기 위한 음악요법의 시도’라는 제목으로 음악 치료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을 일시 방문했다.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에게 있어 완덕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완덕의 길을 가로막는 것은 대부분 내적 요인입니다. 이번 연구는 봉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최 교수는 “수도자들 중에도 다른 일반 평신도와 마찬가지로, 미 해결된 억압된 감정과 무의식 세계의 두려움, 공포, 열등감 등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음악 치료적 방법이 정서적 안정 속에서 성숙한 봉헌생활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스페인내 봉쇄 수도회와 활동 수도회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음악이 수도자 신원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이외에도 이 논문을 통해 음악 치료 기법뿐 아니라 문학치료와 미술치료, 동작치료, 역할극도 봉헌 생활의 내적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혔다.
대학 활동 외에 현재 스페인 각 수도회와 청소년 시설과 학교에서 음악치료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최교수는 “한국의 수도자들과 청소년들에게도 그동안 쌓은 연구 결과를 접목 시켜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성가가 불리는 곳마다 사랑의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많은 수도자들이 음악을 통해 보다 나은 수도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