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피정·MBTI… 신앙교육 다양 하지만
“청년들도 어떤 교육 있는지 잘 몰라”
체계화된 청년 복음화 방법 절실
청년 스스로 교육 필요성 느껴야
청년들에 대한 복음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들의 영적·인간적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신앙 교육과 사목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기도, 교리, 성경, 각종 피정, 성령 세미나,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는 심리검사)와 같은 영성·심성 계발 훈련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청년들이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것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각 본당 청년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답이 확연히 드러난다. 7월 23일 서울 ㅈ본당 청년 미사 후 청년연합회 회장인 강OO씨를 만났다.
강씨에게 교회가 마련한 청년 교육에 대해 물었다. “피정 밖에 안 가봤는데요.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는 말을 이었다. “사실 신심 고취, 복음화 이런 단어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본당 자체 교육 프로그램도 없고 성경모임 정도가 유일할 거예요.”
강씨는 본당 청년들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각본당은 청년들에게 복음화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려주는데 등한시 하고 있다. 게시판에 교구에서 하는 행사 포스터 정도를 붙일 뿐 직접적인 정보와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실천적인 신앙인으로 양성돼야 한다. 이러한 자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청년부의 한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있어 교육은 청년 그리스도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교회는 이를 인식해 적극적이고 체계화된 방법을 통해 청년 복음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교육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다. 1988년 서울 젊은이 성찬제 후 청년 사목의 방향이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때 도출된 결론은 △예수 그리스도를 근거로 삼아 청년 자신의 복음적 정체성을 뚜렷이 확립한다 △현대 사물의 질서를 하느님의 말씀, 특히 그리스도교적으로 쇄신하자 등 이었다.
결국 이러한 논의 끝에 현재 가톨릭 성경모임의 교육 프로그램 정도가 대중성을 띄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회는 형식적인 신앙생활과 청년활동에 머물러 복음적 생명력을 상실한 청년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올바른 복음 교육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인식시켜야 한다.
교황청 문헌 중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문’은 청년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성스러운 교회회의는 복음의 정신으로….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정신을 넣어줌에 있어서 또 교육방법론과 학문연구에 있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청년 복음화의 핵심은 복음 자체와 복음 전달이 될 청년들에 대한 성실한 자세이다.
신앙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 역시 예수 그리스도이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살아계신, 부활하신 그분을 사랑하고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모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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