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상의 따뜻함 알겠어요”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주관
“쓸 거 없는데.”, “무슨 말을 써요?” 용서의 편지를 쓰기 전, 14명의 청소년들이 저마다 귀찮은 투로 답했다.
투덜대며 어둠속에서 글을 써나가는 청소년들.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어둠을 밝히는 컵초를 자신들의 앞에 하나씩 갖다 놓는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한 글자씩 적어나가는 청소년들. 다 쓴 편지를 봉헌하는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호 관찰 대상 청소년의 그것이 아니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7월 20일 보호관찰 청소년 대상 분노조절 프로그램 ‘왜 화가 나는 걸까요?’의 교육을 마무리했다.
서울보호관찰소의 수강명령 대상 청소년 15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그램은 6월 5일부터 7주간, 매주 2회 4시간씩 진행됐다. 보호관찰 청소년들은 교육 기간 동안 백인숙 소장(자아성장을 위한 여정 연구소), 오민자 소장(민 미술치료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교육을 통해 자신들을 정화시켜 나갔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이와 함께 보호관찰청소년들과 15명의 봉사자들 간의 멘토링(상담활동) 결연을 실시, 그들의 고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 왔다.
7주간 상담봉사자로 활동한 염현아(안젤라.31.서울 면목4동본당)씨는 “상담봉사가 끝나는 오늘은 보호관찰청소년들에게 있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그들이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용서예절, 용서의 편지쓰기 등 ‘화해의 시간’을 주제로 한 마지막 날 프로그램에 참가한 보호관찰청소년들은 자신의 키보다 한 뼘 정도 더 큰, 성숙한 마음을 가진 듯 했다.
“섭섭하다”고 운을 뗀 강민정(가명.19)양. 강양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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