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보금자리… 젖은 꿈…
“닦아주는 손길 바쁩니다”
수마가 할퀸 상처를 극복하려는 나눔의 손길이 수해지역 곳곳에 뻗치고 있다.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강원도 영서지역 원주·춘천교구 본당에는 교회 내 기관, 단체, 본당 신자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복구의 구슬땀을 흘리며 순식간에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어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을 돕고 나눔의 교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한 주간 수해 지역에서 펼쳐진 다양한 복구활동 모습을 종합, 보도한다.
‘빨간 밥차’ 무료배식 나서
7월 18일 서울 카리타스봉사단 단원을 원주교구 대화성당에 파견, 본격적인 복구활동에 나선 바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곧바로 피해지역에 빨간 밥차를 보내 피해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복구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에 ‘빨간 밥차’를 파견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무료배식소를 차렸다.
사회복지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BC 카드사 직원들과 함께 이 기간 동안 매일 200여명의 주민과 자원봉사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도사리, 장평리 일부 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걸어가 100여명의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아울러 7월 21일과 22일에는 춘천교구 진부성당에 긴급구호품과 복구장비를 지원했으며, 긴급복구지원금 500만원을 본당에 전달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는 주일인 7월 23일 장평리를 방문, 서울카리타스봉사단 자원봉사자와 수해지역 신자들과 함께 야외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서울 구의동본당은 7월 23일 자원봉사자 20명을 원주교구 대화성당에 파견, 침수된 가옥 정리 등 복구활동에 힘을 보탰다.
춘천교구, 구호성금 모금
춘천교구는 7월 20일 교구 총대리 이정행 신부와 관리국장 김명식 신부를 피해지역 본당에 파견, 현황을 점검하고 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당 신자들을 위로했다.
춘천교구 방문단은 성산·인제·원통·기린본당을 차례로 들러 본당 주임신부에게 피해현황을 듣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계리와 기린면 현리 지역도 방문했다.
한편 교구는 7월 18일 교구 홈페이지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영서지역상황을 도표로 안내하고 도움이 필요한 인제, 원통 등 본당 사무실과 사제관 연락처를 공지했다.
또 춘천교구는 교구 사회복지회를 통해 긴급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 접수를 받고 있으며 계좌를 열어 구호성금도 모금하고 있다.
곳곳에 의료봉사 이어져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도 수해지역에 의료진을 파견, 수해로 부상을 입은 주민들을 돕는 데 나서고 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은 춘천 MBC와 협력해 7월 19일 15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강원도 인제로 급파했다. 의료지원단은 7월 19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인제읍 읍사무소 2층 대강당에 진료소를 차리고 피해주민 진료활동을 가졌으며, 일부 의료진은 현지 구급대와 함께 수해 현장을 찾아 응급치료가 필요한 주민들을 돌봤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도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일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성모자애병원 의료진 37명은 진부면 일대 방역활동과 함께 마평리 지역 주민 50여명에게 장티푸스 예방접종도 실시했으며 진부면 도사리 침수가옥 복구 작업에도 참여했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은 교직원들이 모금한 성금 655만3420원과 벽지 516롤, 장판 10롤을 춘천교구 진부본당에 전달했다.
한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은 7월 21~23일 사흘 동안 내과, 외과 의사를 포함한 총 41명의 의료지원단을 강원도 인제군으로 파견했으며,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도 중앙일보와 함께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간 강원도 용평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설명
▶수해지역을 찾은 서울 카리타스봉사단원들이 ‘빨간 밥차’에서 구호물품을 내리고 있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봉사자들이 강원도 평창지역에서 무료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카리타스봉사단 단원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을 청소하고 있다.
▶군 장병들이 기린본당 피해 신자 집을 찾아 무너진 지반을 다지고 있다.
▶춘천교구 총대리 이정행 신부 등이 건물 절반이 매몰된 인제성당 수녀원을 둘러보고 있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행정부원장 박문서 신부(왼쪽)가 춘천교구 진부본당 주임 최종현 신부에게 수재민들을 위한 성금과 기부물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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