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없이는 구호활동 불가”
【워싱턴=CNS】격화되고 있는 레바논의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은 즉각적인 정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현지의 원조기구 관계자들이 호소했다.
미국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가톨릭원조기구 CRS의 관리들은 8월초 이같이 지적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위한 수송 경로가 마련되지 않으면 구호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러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정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CRS 사무국 보안 담당자인 아디브 파리스는 8월 4일 CN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전 없이는 어떤 구호 활동을 위한 경로도 확보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에는 약 90만명의 난민들이 남부 지역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전투를 피해 고향과 집을 등지고 있으며 그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파리스는 전체 레바논 국민 380만명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현재 난민 상태라고 지적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거듭해서 즉각적인 정전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지에서의 전투는 여전히 계속되고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파리스는 레바논의 유엔 관리들이 사안별로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들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도주의적인 수송 경로 확보를 위한 아무런 공식적인 결정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송 경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수송 트럭들은 쉽게 폭격에 노출되기 때문에 구호기관들은 미니밴 규모의 작은 트럭을 이용하고 차량 외부에 눈에 잘 띄는 표시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의 위험과 함께 도로와 교량들이 대거 파괴됨에 따라 현실적으로 대형 화물차들이 통과할 수 없는 지역이 많은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파리스는 “산악지역의 구 도로를 이용할 경우 40분이면 가는 거리를 두 시간이 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국경에 인접한 아이타룬에서 도망쳐나온 한 레바논 난민이 8월 1일 레바논 남부지역의 시돈(Sidon)에 도착한 뒤 아이를 껴안고 흐느끼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계속되고 있는 폭격과 전투를 피해 현재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빠져나온 난민의 수가 80만명에 달하고 있다[CNS].
▶이스라엘의 레바논과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군중들이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CNS].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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