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안에서 희망 전도사 되자"
젊은 그리스도인들 소명 재확인 한 자리
교회, 청년들의 신앙여정 적극 뒷받침을
홍콩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대륙이 가지고 있는 많은 어려움을 통해 젊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을 재확인 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가난, 이주, 정치적 불안정, 퇴폐 등 아시아 가정에 만연된 문제점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 하나된 아시아 젊은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했다.
대회 주제인 ‘젊은이, 아시아 가정의 희망’에서 볼 수 있듯,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내내 자신들이 주체가 돼 아시아 대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채롭게 논의했다.
800여명의 젊은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열정을 바탕으로 8월 4일 폐막 미사 중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의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세계의 젊은이 중 60%가 아시아 지역에 있다며 젊은이들은 세계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현대 교회의 귀중한 보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은 그들이 가진 특유의 재능과 힘, 열정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삶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언문에는 가정 문제에 대해 지역 교회에 촉구하는 권고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권고문을 통해 교구는 가정안에서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젊은이들이 그들의 가정 안에서 ‘희망 전도사’가 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청년부 의장인 필리핀 인판타교구의 롤란도 트리아 티로나 주교 역시 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에서 “아시아의 가정들에게 자신이 희망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말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아시아 청년대회를 통해 각자의 가정에 그리스도교적 희망과 사랑의 도구가 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선언문은 지역 교회가 젊은이들의 신앙의 여정에도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선언문은 신앙의 여정과 믿음의 삶을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구체적인 도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인터넷이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인터넷을 통해 얻고 있다며, 교회가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적절한 도움과 안내를 제공하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역 교회는 젊은이들이 교회의 사회적인 가르침을 좀 더 쉽고 널리 알 수 있도록 평이하게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선언문은 믿음과 기도하는 삶을 바탕으로 하는 젊은이들의 신앙의 여정을 지역교회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선언문은 결론을 통해 젊은이들은 그들의 믿음을 통해 아시아 가정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비록 아시아 가정이 죽음의 문화에 직면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지만, 참가자들이 이번 청년대회를 통해 각자의 가정에서 희망의 근본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끝을 맺고 있다.
■아시아 청년대회 이모저모
종파 초월 화합의 잔치 열어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청년들의 한바탕 잔치였다.
화려한 개막식
7월 30일 오후 홍콩의 샤틴 경마장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대회 주제가 ‘희망의 아시아 청년’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회장에 입장한 각국 8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은 작은 중국식 손북을 울리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 나라마다 2명의 대표가 전통의상을 입고 자기나라 말로 인사한 것이 개막식의 백미. 개막식은 중국 전통 용춤과 홍콩의 현재 가정 상황을 소개한 뮤지컬 공연으로 진행됐다.
홍콩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
개막식에는 4천여명의 홍콩 신자들이 참석해 아시아 청년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노인과 장애인들도 참석했으며 신자들은 이틀간 아시아 청년들의 숙박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평신도 가정사무국 청년부와 홍콩교구는 이번 청년대회의 주제 ‘젊은이, 아시아 가정의 희망’이 지난 2004년 한국 대전 가톨릭대학교와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8차 정기총회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제8차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의 주제는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The Asian Family Toward a Culture of Life)이었다.
다양한 종파 참여
이번 아시아청년대회에는 종교를 초월한 다양한 종파가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8월 1일에는 ‘종파를 초월한 대화’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려 성공회, 불교, 개신교, 유교, 힌두교, 이슬람교, 도교의 젊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젊은이 불참에 젠 추기경 아쉬움 표시
홍콩대교구 젠 제키운 추기경은 중국 젊은이들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중국 젊은이 대표가 6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절반이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 이에 대해 젠 추기경은 “많은 본토 젊은이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했으나 당국의 허가를 얻지 못해 참석치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인터뷰/아시아 청년대회서 만난 희망-인도 무르무씨
“각자의 고민 나누며 교회 새 비전 발견”
만남 속에 새로운 희망 찾고
나눔 통해 용기 얻은 것 성과
“만남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나눔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만난 인도 청년 라제쉬 벤자민 무르무(Rajesh Benjamin Murumu.24.인도 캘커타대교구 리루아본당)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연신 희망과 용기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03년 8월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청년대회가 계기가 돼 지난해에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세계 청년대회에 인도대표단으로 참가하기도 했다는 무르무씨.
그는 같은 또래의 청년들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희망이 청년들이 함께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동료들과 대회 준비를 하고 참가비를 꾸준히 모아왔다는 그는 ‘만남’과 ‘사귐’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다양한 지역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청년들이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믿음을 나눌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로원 봉사를 비롯해 마약과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무르무씨. 그는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비전을 찾게 된 것을 이 행사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특히 그는 “‘나 자신부터 바뀔 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통해 공감대를 이뤄낼 수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고 말했다.
“아시아 여러 곳에서 한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교회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무르무씨는 오는 10월 태국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교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청년과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낸 무르무씨는 “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이 마음이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뿌려놓으신 희망의 씨앗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대회 주제가인 ‘희망의 아시아 청년’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대륙이 가지고 있는 많은 어려움을 통해 젊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을 재확인 하는 자리였다.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각국의 참가단 소개에 환호하고 있다.
▶인도 청년 라제쉬 벤자민 무르무씨(왼쪽)는 한국 청년과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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