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는 주님의 도구
재즈 선율과 정통 클래식의 하모니
성당건축기금 마련 위한 나눔의 장
소프라노가 정통 재즈를 부른다. 우리나라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소프라노 김태연(아셀라.서울 도곡동본당) 교수는 지난 6월 소프라노의 재즈 리사이틀이라는 파격 콘서트를 열어 관심을 모았었다. 최근 유명 성악가들이 다양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김교수는 정통 재즈에 도전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김교수는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재즈를 향한 열정으로 식혀가고 있었다. “재즈는 들을수록 편안하고 깊은 분위기를 내는 음악입니다.”
김교수 인생에 새로운 도전으로 떠오른 재즈에 대한 그의 한 마디 평이다.
김교수는 지난 2004년, 유명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씨 콘서트에 초청된 것을 계기로 재즈 연구에 몰입해왔다. 처음엔 현대화성으로 엮어지는 재즈 선율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금새 물결처럼 자유롭게 뻗어가는 재즈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재즈를 “내면의 감성을 마음껏 내지를 수 있는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김교수는 “클래식에서도 오페라와 가곡을 부르는 방법이 다르듯이 재즈는 단지 창법이 다른 음악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교수의 음색은 재즈와도 잘 맞아떨어져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교수는 자신의 이러한 목소리가 하느님 사업에 더욱 적극 쓰이길 기대한다.
중학생 시절, 오르간 소리에 이끌려 성당을 찾은 김교수는 이후 교회 안에서 늘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는 타종교 재단으로 안팎으로 개종의 압력이 컸지만, 그의 발걸음은 성당을 향할 때 가장 가볍다고 한다. 그 어떤 대형 음악당에서 환호를 받을 때보다, 미사 후 가만히 다가온 한 신자의 “선창을 해줘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다”는 한마디를 들을 때 더욱 설레인다.
“제가 오르간 소리에 반해 믿음을 갖고 봉사에 나서게 된 것처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신앙생활을 풍요롭게 누리는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우수한 예술적 재능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의 것을 담아내고 또 이웃들과 나누는 것은 예술인들이 받은 큰 은총일 것이다. 김교수도 자신에게 주어진 이 은총을 세상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올가을 무대에서 김교수는 대중적인 경음악을 작곡하면서 재즈기교에 의한 수준높은 관현악곡과 오페라 등을 창작한 작곡의 거장 조지 거쉰의 음악을 다시 선보인다. 콘서트는 천안 신부동성당 건축기금 모금을 위한 장으로도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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