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구유에서 십자가까지 예수의 생애 담아
조각가 손미경(세실리아)씨의 관심분야는 한결같이 인체구상이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을 보는 이들마다 성상 제작을 많이 권유해왔다. 미루고 미룬 숙제같은 부담을 지고 있었던 성미술품 제작, 지난해 참여한 한 피정을 계기로 손씨는 1여년을 성물작업에 매진했다. 그동안 다듬어온 성과들은 8월 16~29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전시된다.
제10회 개인전으로 마련하는 이번 전시회는 예수와 성모의 형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만 채울 예정이다.
예수 형상 작품은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에서부터 십자가에 달리시고 성체형상으로 우리에게 재현되시는 모습까지의 전 일생을 소재로 삼았다. 또 십자고상은 고개를 떨구고 돌아가신 예수의 모습이 아니라, ‘내 영을 당신께 맡겨드립니다’라며 하늘을 향해 말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모님의 모습은 루르드 성모상을 비롯해 2m가 넘는 대작들이 대부분이다. 이웃집 아주머니와 같이 편안함을 풍기는 모습에서부터 앳되고 현대적인 세련미를 풍기는 성모상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동굴과 같은 기도 공간에 자리잡는 예수얼굴 부조작품을 만나는 일이다. 손씨는 1m 크기의 예수얼굴 작품을 특수제작한 공간에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그 앞에 마주앉아 형상을 보며 기도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작품은 대형작을 포함해 총 9점이 출품된다.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 일본 등에서 수학한 손씨는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을 한 바 있다.
작품설명
‘요셉의 손’, 브론즈와 대리석F.R.P, 34×22×43, 가톨릭대 성신교정 박물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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