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당건립에 11억원 기부한 데 이어
성당 건립에 써달라며 11억5천여만원을 기증했던 광주 학운동 본당 이성규 신부가 또 한 차례 선행으로 신자들을 감탄케 했다.(본지 2006년 1월 1일자 참조)
7월 30일 회갑을 맞이한 이성규 신부는 주일 교중미사가 끝난 뒤 마련된 축하식에서 본당 사목회 등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축하금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신부는 “요즈음 회갑 쇠는 사람도 없는데, 일이 크게 벌어졌다” 면서 “하느님께서 필요로 하는 것에 쓰신다면 항상 돈을 주시는 것 같다” 고 말한 후 장애 아이들의 특수학교인 광주 은혜학교 교장 박순옥 수녀에게 “장애 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축하금 중 1천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는 또 기부하고 남은 돈으로 성당을 오가며 쓸 수 있는 신자용 미사가방 1천여 개를 구입, 신자들에게 각 세대별로 1개씩 나눠줘 신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신부는 “신자들이 모은 돈이지 내 돈이 아니다”며 “신자들의 고마운 정성을 빛낼 수 있도록 장애 아이들을 위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면서 “몇 년 전부터 청력이 떨어져 장애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하게 됐다” 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지난해 12월 23일 고향인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에 성당을 짓는데 써 달라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택지개발 보상금 10억원과 사회복지시설을 짓기 위해 구입한 전남 나주시 영산포의 시가 1억5천만원의 땅을 광주대교구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설명
이성규 신부가 은혜학교 교장 박순옥 수녀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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