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채워주시죠”
“저는 사업가입니다.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유다인 유아교육 교재 수입 판매, 제작, 교육회사인 (주)오르다 코리아의 정동범(바오로.48.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 사장은 최근 수원 가톨릭사회복지회에 5000만원을 기증한 사실(가톨릭신문 8월 13일자 보도)과 관련,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어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누면 나눌수록 하느님께서 더 많은 것을 채워 주시는데 어떻게 나누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정사장의 ‘나눔’은 관련 업계에서도 소문나 있다. 신촌의 한 종합병원 어린이 병동에 1천여만원 상당의 오르다 학습 교재를 무상 제공하고, 학습 교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최근 유니세프와 수원가톨릭 사회복지회에도 2500만원과 5000만원을 각각 기증했고, 경기도 관내 아동복지시설 지원에도 열심이다.
그런데도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유다인 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했던 1992년 오르다 코리아를 창업한 이후, 불과 15년도 안돼 전국에 수십여개 지사를 거느리는 중견 회사로 성장했다.
“오르다 교육 자체가 사랑과 창의성 등 공동선에 중점을 두는 교육입니다. 그 교육을 가르치는 제가 어떻게 사랑을 실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사훈도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사랑하자”다. 사훈이 좀 ‘튄다’고 하자, 스스로의 좌우명을 그대로 사훈으로 옮긴 탓이라고 했다.
“오르다는 히브리어로 ‘지혜의 빛’이라는 뜻입니다. 참 지혜는 나눔과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재물을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8살에 세례를 받고 한때 사제의 꿈을 꾸기도 했던 정사장은 이후 하루도 기도를 거르지 않을 정도로 소문난 신앙인이다. ‘생명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이라는 생각에 자녀도 다섯이나(?) 줄줄이 낳았다.
“나 혼자만 잘 되어선 안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잘 돼야 합니다. 저와 오르다 코리아는 이 땅의 소외된 모든 이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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