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생명으로… "일어나 가자"
'천주교 탄압' 퍼포먼스로 개막
명일동본당 60여명 최다 참가
"나눔 친교 체험한 소중한 기회'
‘2006 제1회 서울대교구 청년대회’가 8월 12~14일 2박 3일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열렸다.
‘일어나 가자’(마태오 26, 46)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교구 내 60여개 본당 청년 1000여명이 참가했다. 청년들은 대회 기간 동안 주님에 대한 뜨거운 신앙을 뿜어냈다.
‘순교’ 퍼포먼스로 개막 장식
“천주쟁이들을 다 잡아들여라!”
무대 개막식은 참가자들의 환영식이 아닌 천주교 탄압으로 시작됐다.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과 그들을 잡기위한 포졸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며 그저 즐겁게 바라봤던 청년들은 퍼포먼스를 함께 하며 선조들의 숭고한 신앙과 순교를 체험했다.
포졸들에게 끌려갔던 오성미(카타리나.29.창동본당)씨는 “잡혀가서 배교를 강요받을 때, 주님을 저버릴 수 없었다”며 “순교자 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순교’를 주제로 시작된 12일 대회 첫날, 청년들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시작했다. 한손으로는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다른 손에는 어둠을 비추는 촛불을 들고 십자가의 길에 임했다. 신앙보다는 자신을 위해 살아온 청년들. 김대건 신부와 같은 신앙인의 삶을 살겠다는 청년들의 결의가 밤하늘을 빛냈다.
명일동본당은 이번 대회에 60여명이 참가해 가장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 명일동본당 청년들은 대회 기간 내내 물 만난 고기마냥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명일동본당 문지원(에밀리아.21)양은 “대회에 참가해 많은 청년들을 만나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조규만 보좌주교가 13일 주일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청년대회를 방문했다. 조주교는 강론을 통해 “젊은 그리스도의 삶이자 소명은 사랑”이라며 “영원한 사랑과 생명을 베푸시는 주님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청년들은 30도가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미사에 열중하며 신앙의 꽃을 피웠다.
다양한 거리축제와 전례체험
13일 열린 거리축제와 전례체험은 ‘SYD 기념 묵주만들기’, ‘떼제기도’, ‘OX퀴즈’, ‘성소상담소’ 등 다양하고 이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성소상담소에는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가 청년들의 성소상담을 도왔다. 수녀회의 성소상담을 맡고 있는 진마리(안드레아) 수녀는 “청년들에게 부르심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청년콘서트 ‘일어나 가자!’
13일 저녁 김지영 신부(미아3동 주임)와 가수 이소은(마리아)씨의 사회로 열린 청년콘서트는 젊은 혈기의 절정이었다.
청년콘서트는 가수 K2 김성면, 이소은, 율동찬양팀, 바오로딸 수녀회, 유빌라떼 등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콘서트 전 축하 영상메시지를 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교회의 기초를 세우신 김대건 성인과 순교조상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젊은이들의 헌신적인 신앙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사진설명(시계방향으로)
▶“김대건 신부님 같은 신앙인 될래요”. 청년들은 십자가의 길에 참례하며 김대건 성인의 순교에 동참했다.
▶“추기경님 사랑해요”. 촬영 부스에서 청년들이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모형물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가 만든 부채 어때?”. 오랫만에 미술솜씨를 뽐내는 참가자들. 교중미사때 받은 부채를 자신만의 색으로 꾸미고 친구에게 자랑하고 있다.
▶비록 모형이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하는 청년들.
▶둥실 둥실 아트풍선. 우리가 만든 풍선날개 달고 하느님한테 가볼까?
▶“묵주 만들기 쉽지 않네 휴~”. 친구와 묵주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고거 참 어렵네”. 어디에 맞춰야 좋은 선물을 받을까. 다트코너에서 한 청년이 다트 던지기에 도전하고 있다.
▶김대건 성인을 기억하며 십자가에 촛불을 봉헌하는 청년들.
▶개막식 퍼포먼스로 공연된 순교사극에서 망나니가 신앙선조들의 목을 치려 하고 있다.
▶성소부스에서 수도자들과 성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청년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나요?. 그럼 개인기를 보여주세요!!
▶참가자들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따라 하고 있다. 이번 제1회 청년대회에는 교구내 60여개 본당에서 1000여명이 참가했다.
▶시원한 정자 안에서 묵향에 빠져든 참가자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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