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있는 곳이 나의 무대”
공유(共有) 주제로 한 연주
수익금 모두는 이웃 돕기에
“‘共 함께할 공 有 있을 유’, 함께 있음 그것은 나눔입니다.”
소프라노 박명랑(아가타.가톨릭대) 교수가 음악회를 열 때마다 떠올리는 테마다.
박교수는 자신의 독창회는 항상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하는 자선음악회로 꾸미고 있다. 세상을 향한 나눔이 바로 그가 노래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내가 노래를 함으로써 타인에게 기쁨과 희망을 나누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감사할 일입니다.” 또 박교수는 “그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에 이어 이탈리아 롯시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후 후학을 양성한 지는 벌써 13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까지 박교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여느 대학교수들처럼 학교 등의 후원으로 정기 독창회를 열 여력이 없다. 박교수도 처음엔 스스로 별로 가진 게 없는 형편에 나눔은 쉽잖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머니에는 ‘노래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도움이 필요한 자리가 생기면 독창회를 열었고, 또 독창회를 준비할라치면 누군가 도와줘야할 사람이 생겨났다. 그동안 백혈병 후원회와 한국 SOS 어린이마을 돕기 등 다양한 자선음악회를 마련해왔다.
지난 8월 23일에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共有(공유)’를 주제로 독창회를 열었다. 우연히 알게 된 독지가의 후원 덕분에 입장권 수익료 전부를 기부할 수 있는 연주회였다. 수익금은 일전에 신문기사에서 눈여겨본 몽골의 선교 수도회에 보낼 예정이다.
박교수는 특히 노래를 통해 “사소한 것 작은 것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래서 독창회도 음악가만의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시선과 맞닿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꾸미려고 노력한다.
음악회를 열지 않을 때는 자신의 이름으로 연 인터넷 까페(http://cafe.daum.net/operapmr)를 나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 까페에서는 편안한 음악과 더불어 일상에서의 따스한 담소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나의 성소는 ‘노래’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항상 노래 안에서 신앙을 체험하고 또 그 체험을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박교수는 “내가 노래하길 원해주시고, 또 노래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는 하느님 덕분에 행복하다”며 다른 모든 이들도 하느님 때문에 행복하길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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