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인종 넘어 '한 형제'로 사랑하기
노동상담 무료진료 교육강좌 등 마련
잦은 만남 나눔 통해 ‘희망의 빛’ 전해
나눔에도 급(級)이 있다. 수원교구 이주노동자 사목(전담 최병조 신부)의 나눔은 단순히 불쌍한 외국인을 돕는, 일회적이고 시혜적 차원의 그런 나눔이 아니다.
현재 국내 이주노동자는 60여만 명. 이중 수원, 안산, 용인, 평택, 안양, 광주 등 수원교구 관내 거주 이주 노동자는 10여만 명에 이른다. 이 10만 명을 위해 수원교구 이주노동자 사목이 선택한 키워드는 ‘통합’이다.
“이주 노동자사목은 단순히 불쌍한 외국인을 돕는 사목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열어가는 사목입니다.” 최병조 전담신부는 “이주 노동자사목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 스스로를 위한 사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교구 이주노동자 사목에선 이주 노동자들만의 행사나 기도 모임은 거의 없다. 미사는 물론이고 친선 운동경기나 캠프, 야외 나들이 행사 때 늘 한국인 봉사자들이 함께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나누고, 명절 때는 선물을 나눈다. 또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성당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 한국 신자 및 단체들과 친교를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는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그 결과 한국인 자원봉사자 참여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화 되고 있다.
임금체불, 산재, 퇴직금 관련 노동 상담과 사고, 폭행, 국제결혼, 사망 등에 대한 생활상담은 기본. 이주 노동자 쉼터 제공, 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 무료진료 혜택과 한국어 교실, 컴퓨터 교실, 한국문화적응 교육, 아가방 운영 등 대부분 활동이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주 노동자 사목은 지역내 관련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주선, 이주 노동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교회 밖 단체들과의 연대도 확대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를 위해 무료급식 활동을 하는 한 한국인 봉사자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갖다보니 자연스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게 됐고, 이제는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이주 노동자 사목은 이제 먼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사목의 외연을 여행객이나 공사 주재원, 상공인 등으로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합’의 대상을 ‘이주 노동자’에서 ‘피부색 다른 모든 이’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최병조 신부는 “한국 신자와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만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고, ‘나눔’을 통해 한 형제 자매임을 증거하고, ‘사랑’을 통해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257-8501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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