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안에서 활동할 공간 필요”
청년사목 활성화 노력비해 지원 미흡
작은 교리실이 대부분, 독립시설 절실
본당 떠나 개인적인 신심활동 주원인
“행사 치르기가 힘들죠.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독립적으로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청소년회관에서 만난 청년부 관계자는 청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묻자 주저 없이 대답했다.
청년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교회 내에서 구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공간 마련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현재 청년들은 주일학교 교사회, 청년연합회 산하 성가대, 전례단, 레지오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모임을 갖는 곳은 대부분 본당 내에 있는 자그마한 교리실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교구도 마찬가지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청소년회관 내에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를 비롯해 일부 청년을 위한 부서가 들어서 있다. 이들은 몇 평 남짓한 공간에서 교구내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청년 부서의 공간이 열악하다 보니 그 인원 역시 제한적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2005년 12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서울대교구의 경우 20세에서 39세의 신자 인원수는 18만 5388명으로 집계됐다.
‘간사’라는 이름으로 청년부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4명 정도. 공간의 열악함이 인원의 한계까지 가져왔다.
또 다른 문제점은 청년들이 자신의 문화를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 거리 초입에 청소년 문화공간 ‘주’(Ju, Jesus loves you의 약칭)를 개관하며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의지를 표출한 바 있다.
개관한지 8개월째. ‘주’는 그동안 청소년 관련 다양한 정보와 콘서트, 흥밋거리 전시, 청소년뿐만이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청년은 어떠한가. 교회내 청년을 위한 공간은 전무하다. 청년들은 알아서 자기들의 문화를 발산하겠거니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최근 본당을 통한 활동이 아닌 신심과 영성을 위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청년 신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통계에 따른 청년 신자의 증가, 대형 행사를 통해 모인 청년 숫자를 보고 청년 사목에 대해 희망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관계자는 “혜화동에 위치한 청소년회관이 과연 청년 사목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라며 “독립된 시설을 시급히 마련해야 청년 사목 관계자들이 보다 심도있고 적극적인 청년 사목을 위해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 ‘청년계층에 대한 성찰’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
사목교서에는 ‘대부분의 본당에서 청년들이 몸담고 참여하거나 일할 수 있는 자리라고는 교사회, 청년회, 레지오 정도입니다.… 나머지 청년들은 자신이 있을 자리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본당에는 일반청년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며 당시 청년 사목에 관해 밝히고 있다.
당시의 사목교서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현재 청년들을 위한 공간, 제도 마련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10년이 지났다. 별반 다를 바 없는 청년 사목. 그간 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했는지 충분히 생각할 만한 시간이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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