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무슨 고민 있을까?”
“엄마, 아빠 절 사랑하시나요?” “형도 누나도 선생님도 미워요.”
우리 아이의 속마음을 놀이와 그림으로 알아보고 해답을 주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가톨릭대 아동·청소년·가족 상담센터(센터장 이춘재 교수)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에서 상담 아동들의 작품 전시회를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었다.
‘놀면서 행복해진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담센터가 그 동안 수천 건의 아동 상담을 하면서 수집한 그림, 놀이 사진자료가 공개됐다.
다양한 그림도구와 모래, 장난감으로 자신의 고민을 표현한 상담 아동들은 작품을 통해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과 속앓이를 그대로 나타냈다.
또한 상담센터는 작품들을 상담 초기, 중기, 마무리 단계로 나누어 전시해 아동들이 처음 고민을 털어놓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 사례로 엄마와 분리불안을 가지고 있는 상담아동은 첫 상담에서 가슴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듯 주사를 맞아 울고 있는 아이를 반복해서 그렸다.
한참동안 우는 시늉을 하며 그림을 그리던 아동은 이내 마음의 짐을 덜어냈는지 편안한 얼굴로 웃는 얼굴을 그렸다. 마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듯 약을 바르고 아프지 않게 ‘호’도 해주었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7, 19, 21일 3일간 매일 2회씩 초등학생과 부모를 선착순으로 초청,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센터 상담실장 김미정(안젤라.38)씨는 “이번 전시회는 부모님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고 다가가자는 대중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전시회가 아이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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