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붓끝에 산은 치솟고…
연제식 신부(청주교구 귀농사목)는 산골마을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농작물 돌보기 외에 모든 시간은 단 한가지 일에 오롯이 봉헌한다. 바로 그가 30년째 이어온 산과 나무 그리기이다.
연신부는 “산은 자비로운 하느님을 꼭 닮은 창조물”이라고 말한다. 그의 산수화는 대자연의 사계절 모습을 꾸준히 담아내왔다 장엄한 암벽, 푸른 소나무와 개울이 어우러진 실경산수화에서부터 반추상화까지 형상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강렬한 붓터치로 뿜어낸 듯 펼쳐진 먹물과 동양화 물감들의 향연이 이채롭다. 두껍고 거친 닥종이 위에 붓끝이 망가지고 털이 빠질 정도로 힘껏 내리쳐 뽑아낸 표현들이다.
연신부는 이렇게 온 힘을 실어 그려낸 작품들을 거의 소장하지 않는다. 몇점씩 쌓일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기에도 모자란단다. 그렇게 타인을 위해 마련한 개인전이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9월 4~11일에는 서울 정동 갤러리 품에서 ‘동창 문규현 신부를 위한 연제식 신부 작품전’을 연다. “민주화.통일생명운동 현장에서 힘쓰는 동창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연신부만의 독특한 붓놀림으로 창작한 산수화 45점을 선보인다.
※문의 02-318-2338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