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에 대한 신자들 관심 절실”
“사실 14년이라는 기간은 의미가 없죠. 하지만 저 자신도 성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진심으로 좋은 목자를 바라는 교우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1992년부터 14년간 서울대교구 성소국장을 맡아 사제와 수도자의 삶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이끌어 온 김자문 신부. 교구 인사로 정든 성소국을 떠나게 된 김신부는 지난 14년이 사제로서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사제생활 절반 가까이를 성소국에서 보낸 김신부가 생각하는 성소는 과연 무엇일까. 김신부는 성소를 푹 익은 김장김치에 비유했다. 발효를 거쳐 숙성된 김장김치처럼 사제와 수도자들도 인간적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것. 7년 전부터 실시해 온 신학생들의 국내외 복지시설 체험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김신부는 “꽃동네나 인도 등 아시아 국가 현장체험으로 성소에 대해 새로운 확신을 갖는 신학생들을 많이 봤다”며 “성소자들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의 이웃, 하느님 백성과 함께 하는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신학생 현장체험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성소에 대한 교우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김신부는 “본당 성소후원회가 더 활성화돼야 하며 일선 본당의 사목자들도 성소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젊은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의미 있고 기쁘게 살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성소사목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셨던 김수환 추기경님과 큰 배려와 열정을 지니셨던 정진석 추기경님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할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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