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이계창 신부 출판기념회서 전달
고희를 맞은 노사제가 신학생 양성과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교회에 2억 원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교구 이계창 신부(도룡동본당 주임)는 8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성당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신부님 우리 신부님> 출판기념회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신학생 장학기금 1억원과 불우이웃돕기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197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신학생 장학기금 1억 5천여 만원을 기탁한 이신부가 이번에 또 다시 장학금을 내놓는 등 신학생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충남 부여의 한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한국전쟁 때 종군신부로 참전했다 전사한 미국인 신부의 일생을 담은 책 ‘종군신부 카폰’을 읽고 감명을 받아 신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몰래 신학교에 들어간 것을 안 부친은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며 외면했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신학교를 다닌 이신부는 같은 처지의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30여년 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신부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신부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신학교 교수 신부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사제생활을 해 왔다”며 “지금도 사제의 길을 택한 것이 자랑스럽고 긍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신부의 칠순축하 행사를 겸해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사제단, 신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신부님 우리 신부님>은 이신부의 40여년 사제생활을 회고한 내용으로 대전일보, 한밭춘추 등 언론사에 기고했던 글과 초청강론 등을 묶어 정리한 것이다. 지난 1985년 첫 저서 <성지순례>를 펴낸 이 신부의 여섯 번째 책이다.
유흥식 주교는 이날 축사에서 “이계창 신부님은 사제생활 39년간 교회의 보물인 사제직을 갈고 닦은 분”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멤버로 활동하시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청렴결백한 선비의 삶이 이신부님 사제 생활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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