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 우린 한 형제”
가톨릭 노동청년 국제협의회(ICYCW, 이하 가노청) 아시아 모임이 8월 23일부터 5일간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미래는 우리 손에 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 가노청이 주최·주관하고 노동사목위원회와 주교회의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모임은 2008년 프랑스에서 열릴 세계 가노청 총회의 준비단계다. 세계 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대회시작 2년 전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아시아 모임에는 대한민국, 인도, 필리핀, 홍콩,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 총 6개국, 30여명이 참가해 세미나를 하며 친교를 나눴다.
세미나는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가노청이 고안한 ‘생활반성’이라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번 생활반성은 각 국가의 가노청 활동과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가톨릭교회가 젊은 노동자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시아 노동청년의 협력과 미래 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아시아 가노청은 노동청년의 기준을 사무직, 노동직, 자영업, 학생, 미취업자 등으로 나누고 그들의 어려움과 환경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아시아 노동청년들이 가진 공통적인 어려움으로는 △낮은 임금 △고용주와의 갈등 △3D 직종 △취업난 △비정규직 문제 등을 꼽았다.
이주노동을 해야 하는 필리핀, 파키스탄 등은 개최국 한국과 달리 노동청년의 어려움으로 차별을 꼽기도 했다.
아울러 각 나라 가노청의 활동을 사진과 글로 꾸며 서로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회원들은 모임에서 나눈 생활반성과 경험을 통해 자국의 가노청 활동에 밑거름이 되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가노청 회원들은 26일 한국 가노청 노량진 본부를 방문해 한국 가노청의 현주소를 살폈다. 또 본부 내 청년들 교류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카페를 방문, 한국 가노청의 활동양상도 배웠다.
■[인터뷰] 가톨릭 노동청년 국제협 아시아 지도 도요안 신부
“노동의 삶 나누며 개선방안 모색”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지켜봤듯이 저도 그저 지켜볼 따름입니다.”
이번 가톨릭 노동청년 국제협의회 아시아 모임에서 아시아 지도를 맡은 도요안 신부는 이번 모임을 ‘나눔’이라 표현했다. 즉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자신들 스스로가 노동의 삶을 나누며 개선방안을 찾고 자긍심을 만드는 기회라는 것이다.
도신부는 아시아 노동청년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으로 비정규직과 산업노동자 문제, 낮은 임금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아시아가 가지는 노동에 대한 심각한 선입견에서 찾는다.
“‘나무가 많으면 숲을 못본다’는 속담처럼 아시아에는 젊은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노동개념은 ‘노동은 천하다’라는 20세기 이데올로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청년들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져야해요.”
특히 도신부는 가난한 아시아 노동청년들에게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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