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 30대…“우리가 머물 곳은?”
20대와 장년층 사이에서 괴리감
신앙체험 기회·교회여건도 부족
그들만의 역할 만들고 인정해줘야
30대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30대 초반의 청년들을 성당에서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맞은 가장 큰 이유는 20대 청년들과의 융화가 어렵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현재 교회 내 활동 청년들은 주로 20대에 속하고 있다. 이들은 고유한 자신들의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30대 청년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30대 청년들 역시 아직까지 장년층과 함께 활동하기에는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회 내 30대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낀 세대’가 되어버린다.
30대에 접어들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이 성당을 멀리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2002년 한국 갤럽의 ‘서울대교구 청년 신자 실태조사’(30~34세)에 따르면 신앙생활의 중단 이유 중 ‘시간 여유가 부족해서’가 24%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결국 30대 청년들은 이래저래 성당을 떠나게 된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관계자는 “일종의 청장년 공동체를 구성해 후배 청년들을 지원하고 어른들과의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동체 구성을 위한 인적 자원 역시 충분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2005년 12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20∼29세와 30∼39세의 인원수 증감률은 각각 2.1%와 0.9%로 차이가 나나 신자수는 30∼39세 청년이 80만 2042명으로 오히려 77만 4992명에 달하는 20대 청년들보다 더 많다.
30대 청년들이 성당을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생활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 역시 희망적인 면이다.
2002년 한국 갤럽 조사는 이러한 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30대 청년들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신앙의 의미에 대한 확신’(27%)과 ‘기도할 수 있는 시간’(19%)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현 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30대 청년들은 ‘살아있는 신앙 체험의 기회 및 분위기 부족’(40.8%)을 1순위로 꼽았다.
즉 20대 청년과 장년층 사이에서의 괴리감, 시간 부족보다 신앙 성숙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아 성당을 떠난다는 결론에 이른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가 발간한 청년 사목자료집 중 ‘30대 청년 사목’에는 30대 청년을 위한 청년 사목의 단계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부는 교육, 문화, 선교로 나눈 30대 청년사목의 방법을 마련해 30대 청년들이 본당으로 모이게 하는 사목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일개 기관의 힘으로는 청년 사목의 불씨를 지필 수 없다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공포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평신도들은…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현세 질서를 완성하는 활동으로써,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의 명백한 증인이 되고….”
그리스도의 명백한 증인, 30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제 이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고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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