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인원 많다고 청년 돌아온 건가?”
시스템 부재로 실제 활동 없어
관련 기관·단체들간 연대 필수
‘교회미래’위해 이젠 활동할 때
청년 사목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시급히 요청된다.
그동안 논의되었던 청년 사목의 현실과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교회가 처하고 있는 청년 사목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을 위한 ‘행동’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시노드, 청년 관련 논문, 보고서 등 문헌을 통해 청년 사목에 대한 방안을 수차례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행동이 없는 ‘장밋빛 미래’에 불과한 시나리오들이었다.
본지가 10회에 걸쳐 다뤘던 △교회내 청년사목의 현실 △역사 △미사와 전례 △지도자 양성 △교육 △문화 △공간 등 청년 사목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그간 교회가 젊은이 사목에 얼마나 방관해왔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이러한 문제점이 드러나는 이유는 시스템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의 한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청년의 수가 급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선 그 원인을 찾아 그들이 교회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증상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 아닌, 원인을 파악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 담당 각 교구 부처나 기관 등은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해 다양한 방면으로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청년부, 청년성서모임, 청년성령쇄신봉사회, 대학생 사목부 등이 각각 부서 특성에 따라 청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청년부의 경우 20여권에 달하는 청년 사목 자료집을 마련할 정도로 청년 사목에 적극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관들의 힘이 하나로 결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성에 따른 사목도 중요하지만 청년 사목이 바람직하게 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다.
시스템 확충과 연대 확립이 우선시 돼야만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본 틀을 구성 할 수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점이 바로 사목자들의 판단 착오다. 교회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하고 규모가 큰 행사를 간헐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에는 자발적인 참여를 하는 청년도 있지만 동원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목자들은 행사 참가시 청년들이 운집한 모습을 볼 뿐, 현실의 폐부를 간파하지는 못한다. ‘행사→대규모인원→활성화’라는 낡은 공식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1974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 후 발표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청년들의 수가 증가되고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어 그들을 문란케 하는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성의와 지혜를 다해 알아야 하고 생활화해야 할 이상으로서 복음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32년이 지난 지금, 과연 교회는 청년들에 대해 성의와 지혜를 다하여 노력하고 있을까. 수많은 문헌과 탁상공론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교회는 청년들의 삶에 침투해 그들의 고민, 특성, 욕구 등을 파악해야 한다.
흔히 청년은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한다. 미래라는 인식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이제 교회는 ‘미래’를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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