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사목 개척한 선구자들에게 감사”
한국 이주노동사목계 겹경사
낯선 한국 땅에서 이주노동사목이라는 불모지를 개척해 온 선구자 세 사람이 연이어 경사를 맞았다. 지난날 한국 이주노동사목을 이끌었던 도요안 신부(서울대교구 외국인 노동자 담당)의 칠순과 홍세안 신부(남미공동체)의 환갑,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필리핀 공동체)의 서원 50주년이 올해 동시에 겹쳤다.
도요안 신부는 59년 신학생의 몸으로 미국에서 건너와 47년째 한국 이주노동사목에 한평생을 바치고 있는 이주노동사목계의 거장.
프랑스 출신 홍세안 신부는 74년 한국에 입국, 이주노동사목에 전력을 다해왔다. 지금은 남미공동체를 맡아 ‘푸른 눈의 해결사’라 불리며 중남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작년에는 사장이 도망쳐 월급을 받지 못한 페루 노동자 2명을 대신해 오랜 노력 끝에 보상을 받아주기도 했다.
1957년 이들 중 가장 먼저 입국한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는 6.25 전쟁이후 한국의 참상에서부터 현재 필리핀 노동자들의 사목까지 한국 이주노동사목계의 산증인이다.
이들의 칠순과 환갑, 서원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9월 10일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는 기념미사와 특별한 잔치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날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꽃다발과 꽃목걸이 증정식, 케이크 커팅과 축배로 진행됐다. 또한 우면동 성당 어린이성가대의 축가도 있었다.
홍세안 신부는 “한국에 온지 벌써 33년이 된다”며 “나이가 들어 일할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허윤진 신부를 비롯, 노동사목 각처에서 일하는 수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축하했다. 특히 그동안 이들의 수고를 보여주듯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석해 노동사목회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허신부는 “이날은 세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기 위한 자리”라며 “노동사목계에 겹경사가 나 참으로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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