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청소년에게 아낌없이 주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 제대로 돌보고 가르치려고
청소년 지도사·케어 복지사 등 자격증 취득
청소년 지도사, 사회복지사, 전기 기능사, 스킨스쿠버, 케어 복지사….
자격증만 20개를 지닌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교장 황복만 수사(50.살레시오회)가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딴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모두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죠. 가족과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많이 경험하고 알아야 하잖아요.”
지난 82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입회한 황수사는 24년 동안 매 순간을 청소년들과 함께해왔다. 그래서 그는 삶에서 청소년을 뺀다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돈보스코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전기 기능장과 전기 분야 직업훈련 교사 자격증이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한가로움은 다른 사람 이야기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청소년을 위해 자격증의 길에 들어선 황수사의 첫 자격증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다. 90년대 근무했던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관장으로서 꼭 필요한 자격증이었다.
6년 전부터는 수영도 배웠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얼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다. 지금은 스킨 스쿠버와 응급처치 자격증까지 받은 ‘실력파’가 됐다.
“제 나이가 오십입니다. 이제는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경험한 것이 많아 아직도 해줄 이야기가 많아요.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길을 찾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그의 자격증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자격증, 헌혈을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벌써 109번째. 그는 이 역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덕분에 일이 끊이질 않는다. 내년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개교 40주년을 맞아 신축하는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 공사현장 감독역할을 맡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희망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을 뛰어다니죠.”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역시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제가 죽어서 가져갈 게 뭐 있겠습니까? 시신과 장기도 기증할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이 세상에 모두 주고 가야죠.”
삶의 마지막까지도 청소년과 이웃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있는 그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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