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에서 그리스도 사랑 실천
[전문]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용태 신부)가 9월 27일 설립 30주년 을 맞는다. 탄탄한 기초가 확립된다는 이립(而立)이다. ‘사회 속에 존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좇아 달려온 ‘희망 싹 틔우기’ 30년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11월 24일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마련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에는 ‘최초’라는 단어가 많이 따른다. 국내 최초로 가정 호스피스 개념을 도입했으며, 1989년에는 국내입양전문기관 1호인 성가정입양원을 설립했다. 성가정입양원을 통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은 아기가 지금까지 2017명(2006년 8월말 현재)에 이른다.
그만큼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달려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첫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1976년. 모든 가치가 경제로 집중되고 있었다. 인권과 복지는 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사람까지도 경제 발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상황. 빈부 격차 심화, 도시 빈민의 증가, 비인간적 노동 조건, 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부정부패, 인간의 기본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
교회는 그 자신이 큰 희생을 치르더라도 소리 높여 이야기해야 했다. 특히, 힘이 없어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는 이들을 대변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은 1972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활동할 사제 2명(이문주, 안경렬)을 독일로 파견한다. 이후 4년이 흐른 1976년, 안경렬 신부(현 몬시뇰)를 중심으로 사회복지회가 공식 출범한다.
이후 사회복지회는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린다. 국내 입양운동을 비롯해 한가족 결연사업을 통해 수많은 소년소녀가장과 탈북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했다. 또 1983년 나눔의 전화를 개설해 지금까지 23년간 가정 폭력, 청소년 문제, 노인 학대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또한 자선의 날을 제정하고 사순절 사랑의 단식재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나눔 확산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했다. 최근(2004년)에는 재해 재난 구호 기구인 서울카리타스 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운동 전개, 장애인 핸드벨 연합회 발족, 노숙자 급식 활동 등 소외되고 힘든 자리에는 늘 사회복지회가 있었다.
사회복지회 송용근 계장은 “수많은 은인과 후원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사회복지회 30년이 가능할 수 있었다”며 “나눔과 희생이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 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회는 현재 40여개소의 아동복지시설 및 30여개소의 노인복지시설 등 총 220여개의 등록단체를 통해 그늘진 곳에서 그리스도적 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30주년 기념 행사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 11월 24일 오후 2시 가톨릭회관 7층 강당 ▲30주년 기념 미사 : 11월 28일 오후 3시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 ▲사회복지회 30년사 출판기념회 : 11월 28일 오후 4시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 ▲30주년 기념 축하연 : 11월 28일 오후 5시 만남의 방 별관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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