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쇄신 기도 맛들여 신앙심도 부쩍 컸어요”
청년성령쇄신 봉사회 조성희(로사리아.25.서울 중계동본당)씨는 요즘 신앙이 부쩍 자라남을 느낀다.
“신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요즘에는 주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껴요.”
지난해 6월 친구의 권유로 참석한 청년성령 세미나는 조씨에게 큰 충격이었다. 4년간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지만 신앙적으로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단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았다.
“제가 부끄러웠어요. 교사를 오래했지만 의무적으로 기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성령세미나에서 청년들이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하는 거예요. 제가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알았죠.”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구직활동과 학원 아르바이트, 가정문제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그런 조씨에게 청년성령쇄신 봉사회는 새로운 희망의 활로였다.
“희망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 곳에서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 그들처럼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고민할 것도 없이 당장 봉사를 시작했다. 6개월간 ‘겨자씨’라는 봉사자 양성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 기간 도중에 취업한 그는 과중한 업무로 봉사활동과 거리가 멀어졌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만 했어요. 정말 힘들어서 기도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어요. 꼭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행정조교로 취직했어요.”
현재 덕성여대에서 행정조교로 일하면서 틈만 나면 성체조배와 묵주기도를 한다. 유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시간이다.
“청년성령쇄신에서 활동을 하면서 신앙이 뭔지,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지 배웠어요. 그동안 못했던 걸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제야 주님과 만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하는 조씨. 진심으로 신앙활동을 하게 돼서 일까? 그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성가정이 된 것. 냉담 중이셨던 어머니는 본당활동을 시작했고, 비신자였던 아버지는 세례를 받았다.
“제가 저희 가족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님이 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그저 예수님이 이끄시는 대로 갔을 뿐이에요. 앞으로도 그냥 제가 하던 대로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교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 20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수능공부를 다시해서 교대에 갈 계획”이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공부와 청년성령쇄신 봉사를 병행이 쉽지 않을 것같다는 질문에 그가 대답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는데요. 봉사하는 시간에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 둘을 같이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조씨. 두려움은 없다.
주님께서 만들어 놓은 길을 그저 따라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 길 끝에는 진실된 믿음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