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어도 미사 거르지않는 굳건한 신앙의 대물림이죠”
교회 최초로 ‘4형제 신부’를 배출한 춘천교구 오씨가문에 또 경사가 났다.
14일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는 오상철·상현·세호·세민 신부에 이어 삼촌들의 뒤를 따른 친조카 오대석 신부가 사제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오신부는 4형제 신부 항렬의 7남1녀 중 둘째 오상규(예로니모.58)씨의 둘째 아들이다.
오신부는 서품식을 마치고 아버지의 손을 꼭 잡으며 삼촌신부들의 축하 격려 속에 “사제로 새로 태어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열심히 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대석 신부가 있기까지는 조모 이춘선(마리아.86) 할머니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할머니는 7남1녀 중 4형제 신부를 탄생시키고 유일한 외동딸 마저 수도자의 길을 걷게 했다.
서품식장에서 만난 이할머니는 “10대째 내려오는 천주교 집안에서 신부 다섯이 뭐 그리 큰 자랑이냐”며 수줍어했다.
오씨가문은 10대째 이어오는 무명 순교자 집안으로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의 구별이 없었다. 조상들이 모진 고문에도 신앙심을 저버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지켜온 신앙생활, 후손들에게 대물림 되며 가족의 삶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늘 주님을 섬기며 하루를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치며 자연스레 몸에 밴 신앙생활이 오씨가문의 성소비결이다.
이렇듯 굳은 신앙 속에 단단히 뿌리 내려져온 오신부의 가정은 밥은 굶는 일이 있어도 미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도로 일을 시작해 저녁이면 가족이 둘러 앉아 저녁기도를 바친다.
지금도 오신부의 아버지 오상규씨는 기도생활, 신앙생활을 게을리 할라 치면 5형제에게 어김없이 매를 든다고 한다.
오신부의 출신본당인 임당동본당에서는 이들 형제의 열심한 신앙생활은 신자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이며, 4형제 신부에 이어 조카 오신부를 시작으로 형제들이 성소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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