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민 염원모아 숙원사업 첫 삽
1800여평에 교육·숙소동 등 들어서
교통 접근 편리하고 자연경관 빼어나
신자들의 영적교육 장소로 널리 활용
드디어 마산교구의 오랜 숙원사업이 첫 삽을 떴다. 9월 14일 마산시 구산면 난포리 산 37번지에서는 교구 사제단 70여명과 수도자, 신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교육관 기공식이 열렸다. 본격적인 준비기간은 4년이지만, 교구가 태동하면서부터 염원하던 사업임을 감안하면 실로 40년만의 경사다.
이날 참석한 사제단과 신자들의 표정에는 마침내 교육관 신축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기쁨과 모든 정성을 쏟아 반드시 하느님께 교육관을 봉헌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기공식을 주례한 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강론을 통해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발목을 잡아 오랜 숙원사업을 이제서야 시작하게 됐다”면서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교육관 건립을 위해 모든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물심양면의 동참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기공식이 있기까지
마산교구는 2002년 교구 사제단 총회에서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관 건립을 결정했다. 이후 10여군데 부지를 물색했고, 2003년 교통 접근성이 좋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이곳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숱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축사업 예정지 토지 일부를 미리 사뒀다가 폭리를 취하고 되파는 속칭 ‘알박기’가 등장했다. 또 공사와 관련, 난포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수차례에 걸쳐 지역민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설득작업을 벌여야 했다. 현재는 이런 모든 어려움들이 잘 해결됐지만, 이로 인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다.
안주교는 이날 기공식에서 “되돌아보면 교구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교구민들의 영적인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늘 송구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교구 내 지리산연수원 등 교육센터가 있지만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했다. 무엇보다 교구에서 열리는 수많은 교육과 행사들을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따라서 신자들이 마음껏 하느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영적쇄신을 할 교육관이야말로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절박한 교구사업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될 교육관은 총 부지 6만7천여평 중 1천800여평에 기념 성당동, 교육동, 66개의 방으로 된 숙소동 등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예전 해군기지였던 이 일대는 사면이 바다와 섬으로 둘러싸여 자연풍광이 매우 수려하다. 이곳은 매년 새해 마산시민들의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하느님을 닮은 바다 풍경은 물론, 신비로움을 간직한 일출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마산교구는 현재 건립중인 마창대교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훨씬 교통 접근성이 좋아져 교구민들 뿐아니라 전국 모든 신자들의 피정이나 교육장소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마산교구는 성역화 사업 등을 통해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영적 성숙을 이루도록 도울 방침이다.
모든 이들의 정성으로
2004년부터 전 교구민들이 교육관 건립에 힘을 보탰다. 각 본당별로 건립기금을 위한 신자들의 정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교구 사제단도 솔선수범 했다. 신자들에 앞서 사제단부터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결의에 따라 힘을 모은 결과 10억원을 적립했다.
마산교구는 현재 건축비 80억원에 도로 정비·포장, 조경, 비품구입 등을 다하면 대략 100억원의 공사비를 예상한다. 교적상 신자 수 15만명에 준본당까지 포함해 67개 본당인 마산교구의 현 여건으로는 교구민들이 아무리 합심해 기금을 모으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교구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국 모든 신자들의 사랑이 절실하다. 마산교구는 벽돌 한 장이라도 힘을 보태는 뜻있는 은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누구보다 영적갈증의 목마름 속에 살아온 교구민들은 부족한 부분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란 믿음 속에 온 힘과 땀을 모아 이제 교육관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마산교구 모든 신자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첫 삽을 뜬 이 공사가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전국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도움주실 분
농협 861-01-135790
신협 10073-12-000446
국민은행 651401-04-160325
경남은행 593-07-0028258
예금주 (재)마산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인터뷰] 총대리 유영봉 신부
“성공적인 교육관 건립 위해 신자들의 사랑·정성 절실”
국제회의도 가능한 좋은 시설 갖출 터
교구민 노력·땀만으로는 건립 역부족
“하느님께서 우리 교구에 은총을 베푸시어 모든 교구민들의 염원인 교육관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길 간구합니다.”
‘40년의 기다림’이란 말로 교육관 건립의 절박함을 피력한 마산교구 총대리 유영봉 신부는 교구의 총력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꿈을 접어야 할 위기상황도 있었다고 밝힌 유신부는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 덕분에 이러한 큰 어려움을 면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신부는 그동안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교구의 뜻을 잘 헤아려 교육관 건립비 마련에 적극 동참해준 모든 교구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유신부는 크지 않은 교세와 힘든 교구 실정이지만 생명의 말씀을 확산하고 친교와 증거의 삶을 재정립할 수 있는 영성의 집은 다른 무엇보다 절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천혜의 전경을 자랑하는 이곳을 전국의 많은 신자들이 찾을 수 있는 피정과 교육의 장소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국제회의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제 신축공사를 시작하고 마치는 일만 남았다고 밝힌 유신부는 “앞으로 모든 교구민들과 함께 교육관 건립의 열망을 하느님께 기도하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신부는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교육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많은 신자들의 동참과 기도를 희망했다.
“사제단과 교구민들이 앞장서 정성을 보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대략 총 공사비의 절반 정도는 앞으로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모쪼록 전국의 많은 은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간절히 바랍니다.”
사진설명
▶안명옥 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교구의 40년 숙원사업인 교육관 건립의 출발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교육관 조감도
▶안명옥 주교가 기공식에서 교육관 부지를 축복하며 성수를 뿌리고 있다.
▶유영봉 총대리 신부는 교육관 건립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교구민들과 전국 많은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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