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보람얻기 앞서 아이들 통해 주님 만나”
33세. 본당에서 활동하는 청년의 나이 치고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전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장애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윤준호(클레멘스.서울 명일동본당)씨. 윤씨는 본당 장애아부 주일학교 ‘파란마음’에서 교감으로 활동하고 있다.
“힘들지 않으세요. 직업도 있으실 텐데.”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이 돌아온다. “왜 안 힘들겠어요. 짜증날 때도 많아요.”
장애아부 교리 교사라 더 이해가 간다. 윤씨가 이렇게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남다른 꿈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듯 그에게도 냉담기가 있었다. 고3때부터 군 입대까지.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종교에 대한 참 의미도 와닿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결과였죠.”
그의 전환기는 ‘군 입대’였다. “입대하니 자연스레 성당을 가고 싶더군요. 의지할 곳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씨의 성당 생활은 훈련소에서 끝이었다. “훈련소에는 성당이 있었는데, 자대 배치 받으니 성당이 없는거에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윤씨는 부대에 청원을 해 부대 밖 외부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 좀 알겠더군요. 제가 신자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 참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새로운 꿈도 나타났다. “제가 사는 곳 주변에 유독 복지시설이 많아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죠.”
그는 특히 발달 장애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시각.청각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느 정도 확산된 것 같아요. 하지만 발달 장애인들의 환경은 여전히 사각지대란 생각을 했습니다.”
윤씨는 그후 자연스럽게 ‘파란마음’ 교사로 활동했고 공부를 다시 시작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왜 하필 신문방송학일까. “발달 장애인을 위한 매체가 없어요. 그들에 대한 인식도 싸늘하고. 파란마음과 신문방송학, 둘 다 발달 장애인을 돕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거죠.”
그는 꿈의 실현을 위해 현재 모 케이블 TV PD로 근무하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일과 봉사를 병행하는 그를 지탱하는 것은 무엇일까.
“주일학교 학생들이죠. 그만둬야 겠다 생각하면 자꾸 눈에 밟혀요. 제가 느끼는 보람보다는 아이들을 우선 생각하다보니 더욱 힘을 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님도 느끼게 된단다. “기도를 못하던 아이가 기도를 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그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주님의 모습이죠.”
너무나 투철한 신앙심이 느껴져 물었다. “세례는 언제 받으셨어요?” “고1때요.” 늦게 신앙을 가져서 신앙 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윤씨. 게다가 외가 쪽의 신앙은 신앙 선조들이 박해를 받던 시절부터 유지돼왔다고 했다.
“성당 생활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저 주님께 믿고 맡기면 자신의 꿈과 신앙도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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