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들일수록 빠져드네요”
중·고등부 학년 허물고 소공동체로 나눠 실시
교회 내 최고의 교리교재는 무엇일까? 하느님의 말씀이 그대로 담겨 있는 성경이다.
서울 반포4동 본당(주임 강귀석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최고의 교재 ‘성경’을 이용하는 ‘성경교리공부’에 한창이다. 주일학교는 초대 교회처럼 소공동체를 형성해 성경 안에서 주님과 교회의 근본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본당 주일학교가 이렇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올 1학기부터다. 중·고등부 시기가 신앙이 성장해 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때라고 인식한 김우진 보좌신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신부는 중·고등학생들의 신앙적 성장은 장기적으로 청년활동과 성인 소공동체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리는 성경을 읽고, 그 내용과 관련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학생들은 서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동체 안에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성경을 읽는 것을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지금은 집에서 성경을 읽고 공부할 정도다.
학생들이 성경교리에 빠져들수록 교사들의 부담도 커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깊은 주님의 은총을 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때문에 교사들은 교리를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다. 하나에서 열까지 교사들이 자료를 모으고 의견을 나누며 교안을 만들었다. 작성한 교안으로 모의 수업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학년과 나이의 장벽을 허물고 70여명의 학생을 4개의 소공동체로 나눈 것이다.
학생들은 소공동체 안에서 그동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끈끈한 선후배 간의 정을 느끼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여름에는 소공동체 별로 캠프를 다녀왔다.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신부님과 함께 보드게임도 하고 TV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체 캠프에서는 꿈도 못 꿀 시간이었다.
성경교리를 통해 본당 주일학교는 신부와 학생, 교사 모두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존중해 나가는 ‘열린 공동체’가 됐다.
주일학교를 관심과 사랑으로 이끌어온 김신부는 “교회교리의 가장 근본적인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며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1명이라도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반포4동 주일학교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본당 청년 연합회가 한 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소공동체 ‘떼제기도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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