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에 관심 갖자”내년 세계 병자의 날 한국 정부 협력 요청
“한국은 열린 마음과 열정을 지니고 있어 병들고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일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기대합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로사노 바라간(Javier Lozano Barragan.73) 추기경은 10월 9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내년 2월 9∼11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와 관련, 한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세계 병자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 차 닷새간의 일정으로 이날 한국을 방문한 바라간 추기경은 유장관과의 면담에서 보건사목평의회 역할과 병자의 날 제정 취지 등을 소개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라간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가톨릭교회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보건 이슈들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캠페인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여 오고 있다”고 밝히고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난치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세계 병자의 날 행사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 일정에 유장관을 초대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장관은 이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평소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오고 있음을 잘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사의를 밝히고 “호스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찌감치 앞장서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개막식 참석을 약속했다.
멕시코 출신인 로사노 추기경은 1955년 사제로 서품된 후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교의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79년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자카테카스 교구장을 거쳐 97년 대주교로 임명되면서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을 맡아오다 2003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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