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든다
지역사회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며,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펼쳐가는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신동민 신부).
원주교구는 교구 설정 초기부터 ‘지역사회와의 통합’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도 역시 지역 사회복지 협의체 및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원주교구는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각 지역에 필요를 파악, 복지시설을 증설해 왔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산하 47개의 시설 및 기관들은 5개시 5개군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1987년 창설된 가톨릭사회복지회는 20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강원도 내 최고의 복지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최근 7~8년 사이에 신설된 시설들은 대부분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의 요청으로 만들어 진 것만 봐도 확인 할 수 있다. 시설 종류도 지역복지시설과 장애인, 노인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등 다양하다.
가톨릭사회복지회가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하며, 지역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교구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교구 사제단 중 10%의 사제를 사회복지 전담으로 임명할 만큼 교구장 김지석 주교의 관심이 높다. 교구는 또 사회복지 전담사제들 간의 협의체에서 제시된 의견도 적극 수용, 각 지역 사회복지 발전에 도움을 준다.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와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사회복지 시설 입소자들과 지역주민의 통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가톨릭사회복지회가 소규모의 그룹홈(소규모 시설 또는 장애인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가정) 형태를 지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가톨릭사회복지회 운영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복지 기관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다. 지역사회와의 통합을 위한 가톨릭사회복지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은 장애인 보호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 시설이 지역 내에 위치할 때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회 김근하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복지사업을 펼치는 데 가장 큰 벽”이라며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서 비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재정적 문제와 교구 신자들의 무관심도 가톨릭사회복지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실정이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는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준비한다.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지는 치매노인 보호시설를 비롯한 복지시설들과 광범위한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 특성에 맞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회복지회 본부 건립 등 더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설을 만들면서 교회와 사회가 주님 안에서 일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가난한 이 위한 나눔 본당에서 활성화돼야”
■ 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신동민 신부
“사회복지사업은 단순히 이웃을 돕는 인간의 사업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담긴 사업입니다.”
교회가 욕심을 버리고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과 같이 항상 가난한 이들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신동민 신부. 이런 마음으로 사회복지사업에 임했기에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강원도 최고의 사회복지기관이 될 수 있었다.
신신부는 “진정한 하느님의 구원은 지역사회와 하나가 될 때 이뤄진다”며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지금까지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신부는 최근 지역사회와의 통합의 일환으로 사회복지사 양성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신신부는 ‘좋은 씨를 뿌려야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정신을 전하고 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이념은 사회복지정신과 잘 맞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이 이를 따르게 된다면 사회복지사업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신신부는 바로 “본당 차원의 사회복지 활성화”라고 대답했다. 현재 교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지만, 교구민들의 관심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신신부의 생각이다.
신신부는 “사회복지는 우리교구 전체의 사업”이라며 “본당 신부님들과 신자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교육과 강의를 하면서 본당차원의 사회복지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며 교구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편견과 차별없는 세상’ 꿈꾼다
■ 정신지체장애인의 천국 ‘장주기요셉재활원’
‘장주기요셉재활원’(원장 백학현 신부)에서는 성인정신지체 장애인들이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생활한다.
정신지체 장애인 부모회 13명의 요청으로 1998년 건립된 장주기요셉재활원에는 현재 50여명의 교육생들이 머물며 하느님의 사랑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배운다.
재활원은 신앙선조들이 박해 속에서도 굳은 믿음을 지켜온 배론성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이곳에서 선조들과 같이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재활원은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운영하며 ‘장주기 대학’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교육생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의료재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교리교육과 동아리활동, 성교육, 도자기체험, 사회적응훈련 등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다. 옥수수잔치, 체육대회와 같이 지역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양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교육생은 없다. 하지만 정신지체 장애인 교육생들에게 직업정신을 알리고,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도록 돕는데 장주기요셉재활원의 의미가 있다.
원장 백학현 신부는 “재활원의 장애인들은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양한 교육을 배우고, 비장애인들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그룹홈 형태의 시설을 통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올 8월 ‘옥수수잔치’에서 봉사자와 후원회원들, 시설 입소자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장주기요셉재활원 교육생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중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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