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합니다.” “놀랍습니다.”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 4박 5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40명의 대만 신자들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대만 신죽교구 용담본당신자 40명이 지난 18일 한국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했다. 한국교회의 모습을 대만 신자들에게 보여주고, 침체된 대만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본당 주임 하용국 신부가 마련한 것이다.
새남터 등 성지 방문
참가자들은 이번 성지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의 성지를 찾았다.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새남터와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냈던 배론성지, 미리내성지, 절두산을 각각 방문했다. 이들은 옛 신앙선조들의 얼이 깃들어 있는 성지와 이곳을 찾는 많은 신자들을 보면서 한국 교회의 신앙의 뿌리를 마음 깊이 느꼈다.
대만 신자들은 다음 행선지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을 방문했다. 성신교정을 방문한 이들은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수련하는 많은 신학생과 부제들을 보고 감탄했다. 대만은 현재 성소부족으로 인해 외국 수도회 사제들이 대만 교회 사목에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성지와 신학교 등을 둘러본 대만 신자들은 저마다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용담본당 평신도 회장인 진추안헝(金傳恒.요한)씨는 “이번 한국 성지순례는 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국 교회의 신자들을 보면서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배웠다”고 말했다.
등촌동본당서 홈스테이
참가자들은 이 밖에도 명동성당과 분당요한성당, 용인성당, 창경궁, 이천 도자기 전시회 등을 방문했다.
성지순례를 마친 대만 신자들은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등촌동본당(주임 백광진 신부)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이는 홈스테이 생활을 통해 한국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보고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대만 신자들은 등촌동본당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양국의 교회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2일,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대만 신자들은 이번 한국 성지순례를 통해 한국 교회의 믿음을 대만에서 펼쳐 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만 신죽교구 주교대표와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하용국 신부는 “대만 교회는 민간종교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성지 순례가 대만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등촌동본당은 이번 용담본당의 방문을 계기로 자매결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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