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적응하려는 한국교회 노력결실”
“평신도 사도직 전국 협의회 창립
평신자 사도직 전국 협의회가 23일 오후 5시 대전서 역사적으로 창립됨으로써 한국교회도 현대에 적응하려는 교회의 모습을 구현할 차비를 또 하나 갖췄다.
공의회가 제시한 ‘하느님 백성’의 교의를 실천에 옮긴 동 기구 창립은 작년 10월 로마에서 개최된 제3차 평신자 세계대회의 결의와 한국 주교단 6월회의 결의에 의해 촉구되어, 주교회의 평신자사도직 문제 총재로 선임된 대전교구장 황민성(베드로) 주교와 세계대회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단장 유흥렬(라우렌시오) 박사에 의해 준비되어 이날 그 창립을 보게 됐다.” (가톨릭시보 1968년 7월 28일자 1면 중에서)
전국 평신도 조직 결성 추진
성직자와 수도자와 구별되는 그리스도인들을 통칭하는 평신도의 위상과 신분, 권리와 사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 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였다. 공의회는 ‘교회헌장’에서 평신도에 대해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하느님 백성 중에 들며, 그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여 교회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 백성 전체의 사명을 각자의 분수에 맞게 수행하는 신도들이라고 설명했다.
공의회 이후 평신도들은 교회와 사회 안에서 그 중요성과 역할이 부각됐고 이러한 공의회의 정신을 바탕으로 1967년 10월에는 로마에서 제3차 세계 평신도 대회가 열려 세계 평신도 기구의 결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귀국 후 국내의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결성을 추진했고 한국에서도 평신도 대회에 참석했던 황민성 주교, 유홍렬, 이태재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평신도 조직 결성이 추진됐다.
그 결과 1968년 6월에 열린 주교회의 임시총회는 평신도 전국 연합회 구성 준비안을 승인하고 황민성 주교를 책임 주교로 임명했다. 황주교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국장 김남수 신부와 유홍렬 등 평신도 지도자와 함께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결성 준비 작업을 진행했고 창립 총회를 앞두고 각 교구장에게 소속 교구 평신도 대표 1명, 전국 단체 지도신부들에게는 단체 대표 1명씩을 총회에 참석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마침내 1968년 7월 23일 원주교구를 제외한 11개 교구의 평신도 대표와 8개 단체 대표, 단체 지도신부를 포함한 성직자 6명 등 총 27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 대흥동본당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황민성 주교를 총재, 김남수 신부를 지도신부, 유홍렬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했고 10월에 열린 주교회의에서 인준을 받은 후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에 결성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한국 평신도사도직 중앙협의회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평신자 능동적 활동 할 때
한편 가톨릭시보는 창립 다음 주인 8월 4일자 ‘평신자 사도직 활동체의 조직, 정비를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제3차 세계 평신도 대회의 결의안을 상기시키면서 “교회내의 모든 평신자 단체들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조직 내지 개편” 할 것을 촉구하고 “종래의 수동적이며 명목만인 평신자 단체 또는 그 활동”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기의 소명을 깨닫지 못하고 성직자의 복사에 불과했던 평신자들에게 각성과 경고”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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